메르스 사태는 인천의 관광사업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메르스로 인해 크루즈의 인천항 입항 취소가 늘고 있어 안타까움이 크다. 실제로 이달 들어 이미 입항취소로 16척, 관광객 10만명이 인천에 발을 딛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천시 입장에서도 특단의 노력을 강구할 정도다. 실제로 지난 12일 인천시는 8천여명의 중국관광객을 태운 크루즈 배에서 ‘선상 갈라쇼’를 개최한 바 있다. 당초 이 갈라쇼는 관광객들이 국내 관광을 거친 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마지막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으로 예정된 행사였다. 관광객이 배에서 내리지 않은 채 환영공연을 하겠다는 아이디어로서 나름 중국관광객들의 호평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사물놀이 등 전통공연 가운데 유정복 시장의 환영 메시지와 인천시 홍보 동영상을 넣어 활용했다고 하나 인천을 알리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진다.
한국경제에서 중국관광객의 가치는 날로 커지는 추세다. 이들은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오기도 하지만 크루즈를 타고 들어오기도 한다. 크루즈 여행객은 중국기업이 직원에게 제공하는 포상 휴가 형식이 많다. 한 기업의 직원들이라고 우습게 볼 규모가 아니다. 대략 몇천명 단위로 움직이곤 한다. 이번 크루즈 관광단만 해도 8천명 수준으로서, 이들은 중국 5위 직판업체인 ‘NU SKIN 차이나’ 기업에서 포상 휴가차 나온 직원들이다. 이 포상관광은 여행경비를 기업이 지불하는 만큼 관광객들의 소비지출도 높은 편이다.
현재 크루즈 산업의 부진은 메르스 사태 때문이지만 근본적으로 중국관광객에게 주는 인천의 매력도를 높여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중요하다. 이 근본적 이슈는 일시적인 비상한 아이디어로서 해결될 영역만은 아니다. 이미 중국관광객이라는 황금 주머니를 놓고 국내 지자체 간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현재 부산이 가장 적극적이며, 앞으로 바다를 끼고 대형선박을 정박할 수 있는 도시들이 모두 경쟁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 인천이 중국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지리적으로 유리한 것은 분명하지만, 점차 치열해질 다른 지자체와의 경쟁을 생각하면 현 수준에서 반드시 발전해야 한다. 인천 입항의 매력을 높여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중국인들이 좋아할 쇼핑 및 문화 프로그램을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이다.
인천 크루즈 산업에 직격탄이 된 메르스
입력 2015-06-1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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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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