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정원 40명 육박 ‘콩나물’
학부모 “신설학교 설립 시급”
교육지원청 “산발적 건축… 수요 예측하기 어렵다” 해명
광주지역내 다세대주택이 난립하며 학생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학급 과밀화 현상이 심화 되면서 지역 현안으로까지 대두 되고 있다.
17일 광주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광주 오포읍 지역과 일부 동 지역을 중심으로 학급 과밀화에 대한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다세대주택 급증에 따른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밀화 현상은 특히 초등학교에 집중되고 있는데 한 학급당 평균 25명 정도인 정원이 40명에 육박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으며, 일부 학교는 증축을 거듭함에도 이렇다 할 해결책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표적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이자 지난 5월 기준으로 인구 8만3천여명, 3만2천600여 세대인 오포읍의 경우, 광주시(인구 30만8천여명) 3읍 4면 3동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지만 초교는 전체 25개교 중 4개 교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광주 광명초의 경우 학급당 평균 34~37명씩 운영되고 있으며, 특별교실 4개반을 일반교실로 전환했음에도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아 올해 6학급 증축을 추진 중이다.
학부모 김모(43)씨는 “우리 세대에나 있던 오전·오후반을 운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며 “학생 수가 이렇게 늘 때까지 교육 당국은 무얼 했는지 모르겠다. 운동장을 줄여가며 학급을 늘리는 임시방편 보다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신설학교 설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광주 탄벌동에 소재한 탄벌초교도 대표적인 과밀학교로 분류되는데 학년당 10~11반까지 운영되며 학급당 34~37명의 학생이 공부하는 등 수년째 과밀학급 해소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뤄져 왔다. 이곳 역시 ‘자고 일어나면 빌라가 들어선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다세대주택이 밀집해 있다.
이에 대해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사실 대단위 주택사업은 그 수요에 대한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산발적으로 늘어나는 소규모 주택 사업은 예상이 쉽지 않아 급격한 학생 수 증가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해당 지역의 학령인구 변동현황과 인근 공동주택 및 다세대주택 개발현황 등에 대한 자료를 다각도로 조사해 교육환경 개선 방안을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지원청은 주택사업추진에 따라 시기가 변동될 수도 있지만 오는 2017년까지 관내에 초교 6개교, 중학교 2개교의 신설을 추진 중이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광주]“자고나면 빌라 뚝딱(광주 오포읍·탄벌동 등)” 학급 과밀화 골머리
입력 2015-06-1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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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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