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스페인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월드컵 본선 첫 승리와 함께 16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한국의 승리는 2003년 처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이후 12년 만이자, 본선 6경기 만이다. 16강은 월드컵 본선 무대 2번째 만에 이뤄낸 쾌거다.

1954년 월드컵 본선에 첫 출전 후 2002년 월드컵에서 첫 승리를 거두고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데까지 48년이 걸렸던 남자 축구대표팀에 비하면 4분의 1밖에 걸리지 않은 것이다.

이제 한국 여자 축구는 16강을 넘어 8강 진출에 위대한 도전을 한다.

한국의 16강 상대는 유럽의 강호 프랑스다. 프랑스는 FIFA 랭킹 3위로 18위 한국보다 훨씬 높은 순위에 올라 있는 강팀이다.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은 2011년 독일 대회에서 4위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F조에 편성돼 잉글랜드(6위)를 1-0, 멕시코(25위)를 5-0으로 완파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현재까지 한국과 프랑스의 여자축구 국가대표 맞대결은 2003년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치러졌고, 당시 1-0으로 프랑스가 이겼다. 객관적으로는 한국이 열세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6골을 기록했으며, 이중 3골을 유지니 르 솜머가 넣었다. 르 솜머는 잉글랜드와의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고 멕시코를 상대로는 2골을 몰아쳤다. 다부진 체구와 개인기, 몸싸움 능력을 두루 갖춰 경계 대상 1호로 꼽힌다.

그러나 프랑스도 약점은 있다. 콜롬비아(28위)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0-2로 완패한 것에서 보듯이 경기력에 다소 기복이 있다는 점이다.

한국과 프랑스의 16강전은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5시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 장소는 한국이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렀던 곳이다. 한국이 16강에서 프랑스를 꺾으면 독일-스웨덴 승자와 준준결승을 치른다.

한편, 18일 조별리그 경기를 끝으로 16강 팀이 확정됐다. 한국-프랑스를 비롯해 중국-카메룬, 미국-콜롬비아, 독일-스웨덴, 브라질-호주, 일본-네덜란드, 노르웨이-잉글랜드, 캐나다-스위스의 대결로 압축됐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