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껑충 뛴 채솟값은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를 더 팍팍하게 만들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9일 기준으로 도매, 소매 가릴 것 없이 채소 가격이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도매 거래된 양파(1㎏) 가격은 1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평균 가격인 360원 보다 무려 177% 치솟았다. 같은 기간 대파(1㎏)도 1천40원에서 2천300원으로 121% 값이 뛰었고, 열무(1㎏)도 840원에서 1천600원으로 평균 거래 값이 90% 올랐다.

이 날 무(1㎏)는 700원, 배추(1㎏)는 650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5%, 43.8%나 상승했다.

소매가격도 만만치 않게 올랐다. 19일 인천 내 전통시장 거래 가격 기준으로 양배추(1통)는 4천500원에 판매돼 지난해 동기 대비 90.3%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대파(1㎏) 판매 가격은 3천원으로 71.4% 올랐고, 감자(1㎏·3천원)는 50%, 무(1개·2천원)는 33.3%, 미나리(1㎏·3천원) 는 16.6% 상승했다.

aT와 농업관측센터 등은 한동안 채소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말께 비가 내렸지만 가뭄을 해소할 정도는 아니라 출하 지연, 성장 부진, 재배 단수 축소 등의 문제가 길게는 8월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관측이다.

이들은 무더위에 약한 적상추, 열무 등의 성장이 좋지 않아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봤고, 특히 6월 중순 이후 출하가 시작되는 노지 봄배추, 고랭지 배추, 고랭지 무 등의 가격 상승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검단농협, 계양농협, 남동농협, 남인천농협, 중구농협, 옹진농협 등 6개 농협하나로마트는 농업인과 소비자를 돕기 위해 28일까지 농산물 특별 판매 행사를 연다.

할인 품목은 무, 배추, 마늘, 양파, 대파, 배, 토마토 등 7가지 품목이며, 할인 폭은 최대 50%다.

/박석진기자 psj0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