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6월이면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며 축제의 풍요로움을 더했던 경기도 광주의 대표 ‘토마토축제’가 올해 한템포 쉬어간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국민안전 차원에서 고심 끝에 행사 일주일을 앞두고 전격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당초 축제는 지난 19~21일까지 3일에 걸쳐 광주시 퇴촌면 광동대로 일원에서 예년보다 업그레이드된 풍성한 레퍼토리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토마토풀장에서 동심을 느끼고 다채로운 토마토요리를 기대했던 이들은 축제의 아쉬움을 갖게 됐다.

그러나 오랫동안 행사를 준비해온 토마토 농가들은 아쉬움을 넘어 큰 시름에 잠겼다. 한해 농사를 지어 축제기간 20~30%가 팔려나가는 상황에서 행사 취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축제 시기에 맞춰 출하를 앞두고 있던 농민들은 당장 판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사실 농가는 판로뿐 아니라 ‘대가뭄’으로 표현되는 올 가뭄에 시름이 깊다. 마을상수도를 쓰는 지역에서는 생활용수가 부족해 급수차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농업용수를 대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토마토축제가 개최되는 광주 퇴촌면 정지리 일대에는 약 26만4천㎡에 100여개 농가의 토마토 재배단지가 조성돼 있다.

팔당호반 청정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이곳 토마토는 수정벌을 이용한 친환경 재배방식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당도가 높고 품질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에 해마다 축제 때면 전국에서 관람객들이 몰려들곤 했다.

그러나 메르스로 인해 출하에 제동이 걸린 농가들이 판매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일단 광주시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각 읍·면·동을 비롯 기관·단체·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전국에서 찾아와 관심을 가질 때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현재 농산물 가격은 급등 추세다. 가뭄으로 농작물 생육이 어려워졌기 때문인데 이런 상황에서 퇴촌토마토는 오히려 할인 판매되고 있다. 기존 5㎏ 기준 1만5천원에 판매되던 것이 최근에는 20% 할인된 1만2천원에 판매중이다.

메르스사태가 이번 주를 고비로 진정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주말 갑갑한 일상에서 벗어나 광주가 아니더라도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을 각 지역의 농산물 팔아주기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본다.

/이윤희 지역사회부(광주)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