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F 30이상 차단제 효과적
올해는 예년보다 여름이 일찍 시작됐다. 여름철에는 더운 날씨에 땀도 많이 흘리게 되고 강한 햇빛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에 각종 피부질환에 걸리기 쉽다. 여름철에 자주 생기는 피부 질환인 땀띠, 습진, 일광화상에 대해 미리 숙지해 건강한 여름을 보내자.
땀띠는 땀관의 일부가 막혀 땀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땀관이 폐쇄된 위치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는데 땀관이 피부 표면 가까운 곳에서 막히면 물방울 모양으로 생기고 염증이 심하지 않은 ‘수정 땀띠’, 약간 깊은 곳에서 막히면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면서 붉은색 물집을 동반하는 ‘적색 땀띠’, 더 깊은 곳에서 막히면 ‘깊은 땀띠’가 생긴다.
땀띠 치료의 기본은 시원한 환경이다. 선풍기로 땀을 증발시키거나 에어컨을 사용해 땀이 더 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 땀띠는 시원하면 좋아지지만, 심하면 치료가 필요하다.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적색 땀띠의 경우 항히스타민제제를 복용하면 가려움증을 줄일 수 있고, 긁어서 생긴 상처에 이차적으로 세균이 감염되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심한 땀띠의 경우 가까운 피부과를 방문해야 한다.
습진은 다양한 피부질환을 총칭하는 말이다. 대개 피부에 홍반과 각질을 보이고 급성기에는 물집을 보일 수도 있다. 만성으로 진행되었을 경우에는 병변이 두꺼워지고 갈라지는 형태를 띨 수도 있다.
습진은 여러 종류로 나눈다.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손 습진, 귀 습진, 유두 습진 등으로 분류되고, 원인이나 악화 인자에 따라서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땀으로 인해 가려움증이 악화돼 기존에 있던 습진을 키울 수 있다. 따라서 땀이 나지 않도록 냉방을 해주고, 기존에 있던 습진의 치료도 꾸준히 받아야 한다.
특히 습진은 무좀과 같은 다른 피부질환과 혼동하기 쉬우므로 부적절한 치료로 인해 병이 악화될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일광 화상은 과도한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며 주로 자외선B에 의해 발생하지만, 자외선A도 어느 정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햇빛을 많이 받으면 처음에는 피부가 붉어지고 부풀어 오르다가 심하면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뜨거운 것에 접촉해 생기는 화상은 병변이 즉시 발생하지만, 일광화상은 자외선에 노출된 후 몇 시간의 잠복기가 지나야 증상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므로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노출을 막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초기에 냉찜질, 샤워 등으로 피부 온도를 떨어뜨리고, 때로는 강력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일광화상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자외선차단제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며, 일광차단지수(SPF) 30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야외 활동 20~30분 전에 바르고, 2~3시간이 지나면 다시 한 번 발라야 한다. 여름철에 물놀이하는 분이 많을 텐데, 물놀이 중에는 자외선 차단제가 씻겨 나갈 수 있으므로 자주 덧바르는 것이 좋다.
/김수경 아주대병원 피부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