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아래 교정을 거닐던 아름답던 소녀가 모교에서 교장으로 37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한다.

오는 21일 수원여고에서 정년퇴임하는 최인자(62) 교장. 40여년전 수원여고를 졸업하고 모교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수원여고에서 정든 교단을 떠난다.

“개인적으로는 영광입니다. 교직생활을 모교에서 후배들과 함께 꿈을 펼치며 교장으로 영광스럽게 마감한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인지 모릅니다. 그동안 도와준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서울농대 농가정학과 졸업후 지난 66년 평창농고에서 교단에 첫 발을 디딘 최 교장은 반월중 수원여고 교사, 모현중 교감, 수원교육청 장학사, 동탄중 영덕고 교장을 거쳤다.

3년여동안 모교 교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67년 역사의 수원여고 르네상스를 부르짖으며 모교발전에 기여한 최 교장은 녹조근정훈장을 받는다. 아직도 소녀같은 모습의 최 교장은 정년이라는 말이 믿어지지 않지만 '꿈을 펼치고 있는' 후배들을 위한 영원한 수여고인으로 남기를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