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능길초등학교(교장·정지풍) 졸업식에선 졸업생들에게 모교에 대한 애정과 추억을 간직하고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갖가지 이벤트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8일 능길초 교무실에서 졸업생, 재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이 모인 가운데 치러진 이날 행사에서 정지풍 교장은 72명 졸업생 전원에게 칭찬의 말과 함께 상장을 수여했다.

단상에 올라 우등상·개근상 등을 받는 몇몇 졸업생들에게 부러움의 시선이 모아지는 게 일반적인 졸업식 풍경. 그러나 이 학교는 이런 상들을 없애고 졸업생 모두에게 '위 학생은 이러 이러한 특기가 있어 상을 수여함'이란 글귀가 적힌 상장을 줘 학부모들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예절상' '성실상' '봉사상' '재능상' '친절상' '절약상' '정직상' 등 상 이름도 제각각. 지난 1년간의 생활을 담임교사가 꼼꼼히 따져 개개인의 특기와 적성에 맞는 상장을 일일이 수여해 졸업 후에도 특기가 잘 발휘되도록 배려한 것.

이어 졸업생들에게 '제5회 졸업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도자기 밥그릇'이 선사됐다.

학교 측은 아침을 귀하게 받아먹는 사람은 어디 가든 귀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뜻과, 모교의 정이 담긴 사랑의 그릇으로 밥을 담아주시는 부모님의 은혜를 항상 가슴에 품고 살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또 부모님과 선생님들께 올리는 감사의 '큰 절', 선후배간의 '맞절' 행사를 통해 학교를 중심으로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기틀이 되어 긴 항해를 떠나는 어린 학생들에게 '우리'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우고 선후배간 사제간에 '책거리의 장'을 마련하여 함께 떡을 나눠 먹으며 '책씻이 행사'도 열었다.

정지풍 교장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즐거운 학교, 신바람 나는 학교로 만들고 어린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자긍심을 높이는 산 교육의 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 졸업식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