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품
내달 3~12일 인천 신포동 다락소극장
“자의적 해석 배제… ‘텍스트’에 충실”

한국 연극사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인천 출신 극작가 함세덕의 작품 ‘해연(海燕)’이 다음 달 3일 인천 중구 신포동의 ‘다락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해연은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가 세워진 팔미도를 배경으로 한 희곡으로 함세덕은 이 작품을 통해 194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중앙문단에 이름을 알렸다.

해연의 등장인물은 등대지기와 그의 딸 진숙, 제물포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안의사, 그의 아들 세진, 등대 인부인 윤첨지와 사공 등이다.

몸이 약해 절과 바닷가로 요양만 다니는 세진은 가끔 팔미도에 건너와 자기보다 한 살 연상의 열아홉 진숙을 만나며 사랑에 빠진다. 진숙은 인천에서 고등여학교를 다니다 3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팔미도에서 아버지의 등대일을 도우며 생활하는 인물이다.

등대지기는 과거 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아내의 병원비를 공금으로 냈다가 횡령죄로 옥살이한다. 출옥하니 아내는 핏덩이인 진숙을 버리고 다른 사내와 함께 사라졌다.

등대지기는 그 사내가 안의사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고 어느 날 안의사가 섬에 들어와 등대지기를 만나며 갈등이 시작된다.

연출은 극단 다락의 백재이 대표가 맡았고 이정수, 최윤준, 방용원, 황동욱, 이미나, 류일선 등이 출연한다.

백 대표는 “원작의 자의적 해석을 최대한 배제하고 함세덕의 ‘텍스트’를 충실히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등장인물들의 각자 다른 욕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7월 3~12일(휴무 없음)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4시 다락소극장(인천 중구 신포로 27번길3). 전석 2만원. 예매(032-777-1959, 010-5335-1959)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