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와 학생, 신용불량자 등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의 명의로 할부차량을 대량 구입한뒤 시리아와 중국 등으로 수출해 차량판매대금을 챙겨온 '자동차깡' 사기단과 이들에게 명의를 건네주고 돈을 빌린 대출자 등 100여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27일 D인터내셔날 대표 최모(36)씨와 N모터스 대표 박모(35)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정모씨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또 이들을 통해 자동차깡을 한뒤 차량할부금을 갚지 않은 송모(47·주부)씨를 구속하고 108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자동차깡 총책 최씨는 지난 2001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모집책 정씨가 확보한 송씨 등 390여명의 대출자 명의로 5개 캐피탈 회사로부터 스타렉스와 포터 차량 390여대(시가 37억원 상당)를 할부구입한 뒤 이들 차량을 수출책 박씨에게 넘겼다.
박씨는 이들 차량을 한달에 두차례씩 시리아와 중국으로 수출, 반출차량 1대당 최씨로부터는 60만~80만원을, 수출 바이어로부터는 30만~40만원을 각각 받은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생활정보지 광고를 통해 신용불량자와 주부등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모집, 이들 명의로 서류를 작성해 차량을 할부구입한뒤 차값의 50%만 이들에게 주고 나머지는 자신들이 챙겨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차량을 수출하는 과정에서 관세청이 임시번호판 등 반납 확인증을 확인한뒤 수출신고필증을 발급해야 하는데도 이같은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들어 자동차영업사원과 캐피탈사, 세관측의 관련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자동차깡' 사기단 무더기 적발
입력 2003-02-28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3-02-28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