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보건부’가 아니고 보건복지부다. 복지보다는 단연 보건이 먼저고 무엇보다 중요한 게 보건이다. 보건이 뭔가. 글자 그대로 건강(健)을 보호(保)하는 것(preservation of health)이다. 복지보다 보건이 먼저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도 ‘복지기구’가 아닌 보건기구다. 삶에 가장 중요한 게 건강 보전과 보호, 즉 보건이다. 따라서 보건 없이는 아무런 소용, 하등의 효능도 없는 게 복지다. 그렇게 중요한 ‘보건’의 다른 말은 ‘지킬 위(衛)’자 위생(衛生)이다. 목숨―삶을 지키는 거다. 하이진(hygiene)―건강법, 섭생법(攝生法)이 중요하고 새니테이션(sanitation:공중위생)이 필요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 정치권이 국민 보건엔 소홀, 외면한 채 증세 없는 복지 타령, 무상복지 넋두리만 늘어놓다가 된통 당한 경우가 바로 이번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다. 이제라도 무상복지에 앞서 전염병 전문 의료 시스템 등 보건행정 강화가 급선무다.

중국은 위생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화장실이 ‘위생간(衛生間:웨이성지엔)’이고 화장지가 위생지(衛生紙), 생리대는 위생건(衛生巾)이다. 메리야스 셔츠도 위생의(衛生衣), 겨울모자는 ‘위생모’다. 심지어 위생을 중시하는 사람을 ‘위생가(衛生家:웨이성지아)’라 부르고 병원 진료실도 ‘위생실(衛生室:웨이성스)’이라 일컫는다. 메르스 확산의 온상이 됐던 병원 응급실을 ‘응급 위생실’로 명칭을 바꾸는 게 어떨까. 그럼 의사들은 저절로 ‘위생가 선생님’들이 되는 거 아닌가. 간호사도 중국에선 ‘간(看)’자를 떼어낸 ‘호사(護士:후스)’지만 위험을 무릅쓰는 전염병 간호사들이야말로 진짜 날개 없는 천사들이다. 그리스신화의 의술의 신이자 건강의 여신인 히기에이아(Hygieia)가 바로 최초의 간호사였고 아스클레피오스(Asklepios)의 딸인 백의의 천사였다!

그 어떤 병이든 걸리지 않기 위해선 평소 건강 보전과 보호인 보건에 힘써야 하고 그렇게 보전된 건강보다 소중한 건 세상에 아무것도 없고 전혀 없다. ‘망백초(忘百草)’라는 말은 완벽한 보건으로 아무런 약(약초)도 생각하지 않는다, 잊는다는 뜻이지만 그러기 위해선 식사와 운동 등 섭생도 중요하지만 일과 성격 또한 중요하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