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춘 사건등 1년후 안전실천 점검 눈길
‘인터뷰 그’ 점차 기관 홍보 변질 ‘아쉬움’
‘원로, 광복70년~’ 매달 보도 약속 안지켜


경인일보 5월 신문 독자위원회가 지난 8일 경인일보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이민우(경기신용보증재단 영업부문 상근이사) 위원장, 권혁성(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위원, 박승득(전성철·박승득 법률사무소 변호사) 위원, 박종강(경기도문화재단 경영전략실장) 위원, 이귀선(수원YWCA 사무총장) 위원, 이봉원((주)누보켐 대표) 위원, 장동빈(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위원, 천진(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수원용인화성지부장) 위원이 참석했다.

5월 독자위원회의는 모든 독자위원이 참석한 만큼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우선 평택 미군기지 건설현장 하도급 업체 대표의 죽음을 다룬 기사와 관련해, 박승득 위원은 “자칫 단순 자살 사건으로 묻힐 뻔한 사안이었는데 하도급 업체의 열악한 사정을 기사화함으로써, 고질적인 건설 현장의 병폐와 그로 인해 죽음을 택한 이들의 억울함이 밝혀졌다”고 평가했다.

이귀선 위원은 ‘오원춘, 박춘풍 악몽 잊었나 소리 없는 비상벨(5월 8일자 11면 보도)’ 기사에 대해 “대부분 사건들은 그 사건이 일어난 때에는 떠들썩하게 대책도 발표하고 새로운 계획도 세우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 마련”이라며 “수원에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고 1년여 지난 시점에서 안전에 대해 계획됐던 일들이 얼마나 잘 실천되고 있는지 되짚어 보는 좋은 기사였다”고 말했다. 또 ‘놓쳐버린 48시간 아이들이 사라진다(5월 25일자 19면 보도)’ 기사에 대해서도 “아직도 많은 실종 어린이들이 존재하고 있고, 어린이들의 실종을 막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좋은 기사였다”며 “가정의 달을 맞아 적절한 시기에 보도가 잘 이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민우 위원장은 5월 20일 2면에 보도된 ‘경기도, 산하기관 채용 직접주관’ 기사에 대해 “경기도가 26개 산하기관의 직원 채용을 일괄적으로 연 2회 정기 공고하는 등 직접 채용을 주관하는 내용을 담은 공공기관 직원 채용제도 개선책을 발표했다. 직원 채용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산하기관 별로 채용에 드는 비용을 일괄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절감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도의 과도한 채용 개입으로, 도 공공기관 특성에 맞는 인재채용에 장애가 될 것이란 지적도 많이 있다. 일례로 경기신용보증재단의 경우, 도 유일의 금융기관으로서 인재상이 타 공공기관과 다르며, 금융 및 민법 관련 지식, 고객 서비스 마인드 등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등 직원 채용의 특수성을 인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보도에서 지적했듯이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나 방법에 있어서는 추후 검토가 필요하다고 사료되며, 산하기관 인사담당자에 대한 의견과 도, 전문가, 시민단체에 대한 의견도 함께 수렴해서 독자들이 균형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5월 신문의 아쉬운 점에 대해 지적도 잇따랐다.

연재 중인 ‘인터뷰 그’에 소개되는 인물들이 점점 ‘기관 홍보면’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의견으로, 이귀선 위원은 “원래 취지는 누구나 알법한, 사회적으로 이슈에 오른 인물을 심층 취재하겠다는 의도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5월에 보도된 인터뷰 그의 경우, 새로 취임한 사람의 ‘인사성’ 인터뷰나 기관이 추진하는 일에 대한 홍보가 주를 이루는 것 같았다. 독자들이 굳이 그들의 취임 소식을 전면으로 접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라고 주장했다.

경인일보가 창간 70주년을 맞아 기획한 ‘원로, 광복 70년을 말하다’ 기사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박종강 위원은 “1월 6일에 목요상 대한민국 헌정회장을 시작으로 매월 연재하겠다던 기획시리즈였는데, 2편이 5월에서야 보도됐다”며 “준비가 부실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고, 연재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까지 들었다”고 지적했다.

장동빈 위원은 5월 8일 9~11면 ‘금요와이드’에 대해 의견을 냈다. 그는 “여행섹션이었지만, 경인일보가 후원하는 울릉도·독도 탐방 행사와 무관하지 않은 기사로 판단된다”며 “후원 행사의 구색을 맞추기 위한 기사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5월 11일 22면에 보도된 ‘학교 운동장 인조잔디 ‘유해·발암물질’ 검출’ 기사에 대해 “학교 운동장에 조성된 인조잔디 시설의 유해성 조사결과를 보도한 기사였다”며 “목표관리치인 기준치를 심각하게 초과한 학교시설이 있어 이미 학교 내 운동장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상태였는데, 해당 시설의 조기 개선과 해결을 위해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후속 보도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위해성 여부에 대한 검증이 끝난 객관적인 조사결과가 있으므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조사내용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5월에 보도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기사가 극히 적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귀선 위원은 “5월 하순까지만 해도 국민들이 크게 관심이 없었기 때문인지 기사도 메르스로 인해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나열하는 정도에 그쳤었다”며 “어느 누구도 메르스가 이토록 나라 전체를 뒤흔들 거라곤 예측할 수 없었겠지만, 경기도가 메르스의 중심이 된 상황에서 최대한 지역민들에게 병에 대한 자료와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