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대 장난감을 10만원 주고도 못 산다니까요.”

수원에 사는 직장인 김모(38)씨는 인기리에 방영 중인 만화영화 ‘터닝메카드’ 장난감을 구하기 위해 하루가 멀다 하고 집 근처 대형마트를 방문하고 있다. 터닝메카드는 초등학생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영화로, 터닝메카드 완구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선 ‘국민 장난감’으로 급부상했다.

김씨 역시 아이가 갖고 싶다는 말에 마트를 찾았지만 번번이 품절돼 발길을 돌려야 했다. 급기야 1만6천800원에 판매되는 장난감이 온라인에서는 4만~6만원에 판매되고 있었고, 15만원까지 가격을 높여 판매하는 사업자도 생겨났다.

김씨는 “10만원을 주고 사도 판매자에게 감사해야 할 지경”이라며 “대형마트에는 제품이 입고되기만을 기다렸다가 전부 사재기하는 사람들도 있다더라”고 푸념했다.

29일 터닝메카드 완구 제작사인 (주)손오공에 따르면, 해당 장난감은 원래 소비자가격 2만1천원이지만 손오공 인터넷몰과 대형마트에서 1만6천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인기있는 캐릭터를 시작으로 전 모델이 품절되는 등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김씨와 같은 부모들 사이에서 장난감 구하기 경쟁도 치열해 졌다.

이에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일부 온라인 쇼핑몰은 가격을 10배 이상 올려 받고, ‘짝퉁’ 터닝메카드도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손오공 관계자는 “대형마트에 매주 물량을 입고시키는 데도 인기가 많다 보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모조품 판매나 가격을 뻥튀기해 판매하는 경우 모두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주지만, 개인사업자들이다 보니 제재할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