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여 동안 매일 용문산을 향한 포격소리에 군민들이 신애리사격장 폐쇄를 위한 단체를 조직, 사격장에 대해 재산권 회복을 주장하며 대대적인 집단행동을 예고, 군(軍)과 주민간 갈등이 깊어질 전망이다.

가칭 ‘양평 용문산사격장 폐쇄 범군민대책위원회’는 최근 양평읍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김정길 이장단협의회장, 신승목 청년회의소 회장, 전우석 군민포럼 회장, 최종열 한마음회장, 이상목 자유총연맹 부지회장, 오빈 신애리 해당 지역이장단 등과 이창승 양평읍장, 이성희 옥천면장, 안철영 도시과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그간의 추진 경과를 듣고 사격장 폐쇄에 공동 대응키로 의견을 모으는 1차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참석자들은 사격장 폐쇄 추진에 따른 공감대 형성을 위해 군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기관, 사회단체 등 전체 참여를 유도해 범 군민운동으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이들은 각종 규제로 개발조차 허락하지 않는 양평군에 18여년간 포사격장으로 인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용문산이 명산의 의미를 잃어 가고 있고 포 소리에 관광객마저 줄고 인근 지역의 어린이들은 전쟁놀이만 배워야 하는 군사지역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박격포 포탄이 날아들어 민가와 유원지의 주차장 버스를 파손하고 사격장에서 1.5㎞ 떨어진 민가에 대전차포 파편이 날아드는 사고가 발생한 사례를 들며 재산권 회복과 양평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반드시 폐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영 사무국장은 “국가의 국방정책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통틀어 읍내를 가로지르는 사격장은 전무하다. 그동안 탄원, 민원 제기, 소송 등을 추진해 왔다”며 “이재민(民) 주도로 다각적인 투쟁방향을 모색, 추진하는 단계로 후대에 물려줄 아름다운 양평을 위해 모든 기관, 사회단체가 협력해 지루한 싸움을 이젠 끝을 낼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군(軍) 종합훈련장은 양평군 양평읍 신애리 산1의1 일대 443만여㎡에 있는 ‘신애종합훈련장’으로, 현재 20사단이 대전차포 사격장으로 쓰고 있으며 양평읍내의 양평군청사와 직선거리로 불과 2㎞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군청에서 포 사격장내 표적지를 볼 수 있을 정도며 새벽의 포사격 소리는 양평읍 5만여 주민과 옥천면에서 매일 들을 수 있다.

또한 양평군 청운면 도원리 산133 일대에도 1천145만㎡의 항공작전사에서 헬기 사격훈련에 쓰는 ‘비승사격장’도 자리잡고 있다.

양평/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