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용 쌀 햇토미에
최근 화학농약 살포 물의
“약속 어겼다” 시민 반발
“사전 예산 편성분” 해명


시흥시가 올해부터 화학농약 항공방제를 친환경 항공방제로 전환하기로 시민들과 약속(경인일보 4월27일자 21면 보도)해 놓고 두달도 채 안돼 화학농약 항공방제를 실시해 비난을 사고 있다.

시는 지난해 10월 시흥지역 시민단체가 “친환경 인증을 받아 학교 급식용으로 사용되는 시흥 쌀 햇토미에 매년 2회 화학농약이 뿌려지고 있다”고 폭로하자 서둘러 친환경 항공방제를 약속했다.

그러나 시는 올해 시흥지역 농경지(장곡동 520 일원 70ha)의 병충해 방지를 위해 1억2천만원의 항공방제 예산을 편성해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항공방제를 실시하면서 화학농약을 살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사회는 반발하고 있다. 특히 장곡동 520 일원의 농경지는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시흥갯골이 자리하고 있어, 화학농약 항공방제에 따른 환경오염 우려를 낳고 있다.

한 시민은 “화학농약과 친환경 항공방제에 대해 잘은 모르나, 친환경으로 방제한다고 약속하고 또 다시 화학농약으로 항공방제하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시가 시흥갯골을 람사르습지 등으로 지정한다 공언하면서 인근에 화학농약을 살포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전에 예산이 편성돼 친환경 방제가 아닌 화학농약 항공방제를 하게 됐고 앞으로 2회 항공방제를 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친환경 농법(우렁이농법)시범단지는 이번 화학방제에서 제외됐다”고 해명했다.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