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짓다 덜컥 맡아… 소통 주력
고객이 원하는 최고 서비스 승부
불황속 개관 9개월만에 흑자일궈


“최고 수준의 서비스로 국제도시 인천의 위상을 높이는 호텔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경기가 얼어붙었다’고 입을 모으는 이때 전해진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호텔의 흑자 전환 소식은 업계를 놀라게 했다.

최근 만난 신헌일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 호텔 대표는 “개관 9개월 만에 흑자를 냈다고 하니 못 믿겠다는 사람도 있더라”며 웃었다.

신 대표는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호텔 건물 건축 프로젝트를 맡은 오케이센터개발(주)가 신 대표의 본래 소속이다. 그는 “프로젝트가 무르익었을 때 호텔이 임시 사용 승인을 얻어 개관을 빨리 준비해야 했는데, 일의 흐름을 잘 알고 있으니 호텔 대표까지 맡아보라는 권유를 받아 지금에 이르렀다”고 했다.

호텔업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지만, 갈 길이 정해진 이후 신 대표는 신속하게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할 일을 명료하게 정리했다.

그는 “기업은 이익 추구가 최우선이다. 호텔업도 마찬가지”라며 “다만 호텔은 서비스업이기에 고객을 최고로 모시며 원하는 상품, 받고 싶은 서비스를 제때 제공할 수 있는 틀부터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호텔 운영사인 인터콘티넨탈호텔 그룹(IHG)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도 부단히 노력했다.

그는 “운영사와 경영자가 서로 도우며 긴밀하게 움직여야 제대로 해낼 있는 게 호텔업”이라며 “외국인 총지배인 등과 1주일에 한 번은 꼭 소주잔을 기울일 만큼 소통 강화에 힘썼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특히 인천의 문화 등 지역 특성을 호텔 운영에 접목할 방법을 찾자는 요구를 운영진과 직원들에게 계속했다.

그는 “송도처럼 빠르게 성장하고, 여전히 개발 중인 도시는 없다. 이런 도시 특성을 알아야 수요 창출이 가능하고, 우리만의 강점을 만들 수 있다”며 “공항·항구와 가깝고, 지하철 역과 연결된 교통, IHG 통합 예약망 활용 등 가지고 있는 장점을 더 알리면서 도시 색깔도 나타낼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흑자를 이어가 9~10월께 완전한 안정세에 들어서고, 지역 내 대형 이벤트와 연계한 여러 상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신 대표의 향후 목표다. 또 조만간 지하 1층에 푸드코트를 문 열 계획인데, 아츠델리처럼 지역 내 핫스팟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가능한 한 더 많은 분을 우리 호텔에 초대하고 싶다”며 “서해 낙조를 바라보며 먹는 풍요로운 저녁, 아늑한 잠자리, 향기로운 아침 커피 등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호텔이 고객을 위해 준비한 질 높은 서비스를 마음껏 누려보셨으면 한다”고 했다.

/박석진기자 psj0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