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방사성 동위원소인 세슘성분이 담긴 용기가 분실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안양경찰서 및 GBT코리아(주)에 따르면 지난 5일 밤 12시에서 오전 10시 사이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주공아파트 주차장에서 방사성 동위원소 CS-137이 담긴 직경 12㎝, 높이 20㎝ 크기의 원통형 크롤러센서(산업용 로봇을 원격 조종하는 제어장치의 하나)가 분실됐다.
외부에 노란색으로 방사능기호가 부착된 스테인리스 스틸 용기에 담겨진 방사성동위원소인 CS-137은 15㎜퀴리의 방사능을 보유하고 있어 용기가 해체돼 직접 인체에 닿기 전까지는 큰 영향은 없으나 콩알만한 크기의 내용물을 1시간 이상 접촉할 경우 피부손상 등 인체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에서 산업용 로봇개발업체인 GBT코리아(주) 대표 류모(41)씨는 지난 4일 크롤러센서 1기를 경도양행(주)로부터 빌려 안양시 호계동 967의20 소재 건물 6층 사무실에서 산업용 로봇 제작에 사용한뒤 반환하기 위해 자신의 카니발 승용차에 실어놓았으며 다음날 오전 10시께 아파트 주차장에서 분실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분실된 방사성동위원소의 인체유해 정도에 대해 경도양행 황모(45) 이사는 “방사능 보유량이 적어 가벼운 충격으로 방사능이 누출될 가능성은 적지만 만일 용기가 해체돼 직접 인체에 접촉이 이뤄질 경우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실신고를 접수한 안양경찰서는 경찰력을 동원, 용기가 분실된 현장 주변에서 밤샘 탐문 및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용기를 찾는데는 실패했다.
경찰은 이날 중으로 방사성 동위원소 판매업체인 경도양행(주)와 대여업체인 GBT코리아(주) 등 두 회사 직원을 상대로 자세한 분실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마을 주민 등을 상대로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안양서 방사성동위원소 발생기 분실, 경찰 수사
입력 2003-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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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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