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맞물려 인천항의 크루즈 기항과 카페리 여객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해양수산부와 인천항만공사(IPA) 등에 따르면 인천항의 올해 크루즈 기항 횟수는 76회로, 예상 크루즈 관광객은 12만4천여명이다.
이는 IPA 등이 올 초 예상했던 인천항 크루즈 기항 횟수 및 크루즈 관광객수(151회, 30여만명)와 비교했을 때 50%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전국적으로도 당초 594회 국내로 입항할 예정이던 크루즈 기항횟수는 62차례 줄어든 532회로 10% 이상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지난 2일 IPA, 인천시를 비롯 전국 지자체 관계자들과 함께 국내 크루즈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가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 등과 함께 일본 등으로 기항지를 변경한 크루즈를 국내로 재유치하기 위한 논의를 했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아니지만 크루즈 선사에 인센티브를 주거나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 현지에서의 홍보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해 5억원으로 책정돼 있는 크루즈 마케팅 예산에 10억여원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방문규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지난 3일 관광업계 동향 점검을 위해 찾은 제주도에서 크루즈관광마케팅을 위한 사업비 15억원도 별도로 추경 편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인천~중국을 연결하는 카페리 관광객도 전년 동월 대비 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IPA가 가집계한 지난달 인천~중국 카페리 관광객은 4만8천395명으로 이는 전년 동월 6만9천209명보다 30% 감소한 것이다.
인천항 카페리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인천항으로 입항한 승선객이 10명 미만인 경우도 많이 있다”면서 “지난해 세월호 사고로 인한 영향보다 이번 메르스의 영향이 더 크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IPA관계자는 “크루즈와 카페리 등을 이용해 인천항으로 입항하는 관광객들을 재유치하기 위한 중국 현지 마케팅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메르스 사태가 조금 잠잠해지면 중국 현지를 찾아 선사와 여행사 등을 대상으로 인천항을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
메르스 암초에 걸린 인천항 크루즈 관광
올 기항횟수 76회 불과… 계획대비 50%가량 급감
IPA “中현지 마케팅 준비… 관광객 재유치 할것”
입력 2015-07-0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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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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