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도 북한은 한국과 중국의 가뭄 극복 협조 제의엔 무반응이더니 엉뚱한 이란에 도움을 청했다. 핵 보유 동질감과 무기거래 등으로 다진 친밀감을 믿었던 건가. 하지만 이란은 미국과의 핵 폐기 마지막 수순 중이다. 그런데도 북한은 핵 포기는 절대로 없다고 했고 유엔인권사무소 서울 개설을 맹비난, 험담을 퍼붓는가 하면 대학생들의 순수한 스포츠 제전인 광주 유니버시아드에도 불참했다. 아르헨티나 유력 일간지 ‘라 나시온(La Nacion)’이 지난 1월 12일자에 ‘빛나는 한국, 어둠의 북한’이라는 이례적인 사설을 썼다. 미 항공우주국(NASA) 관측위성이 작년 성탄절 전야에 촬영한 불야성의 남한과 암흑의 북한이 극명히 대조되는 한반도 사진과 함께 쓴 장문의 사설에서 ‘GDP의 30%를 핵과 생화학무기 증강에 쏟아 붓는 북한엔 총만 있지 버터는 없다’고 했다.
생지옥(living hell)을 중국에선 ‘살아 있는 지옥(活地獄)’이라고 한다. 독일 출생 프랑스 오페라 작곡가 오펜바흐(Offenbach)의 대표적인 오페라에 ‘천국과 지옥’이 있지만, 한반도 남북이야말로 천국과 지옥의 현저한 대비다. 그리스신화의 지옥엔 ‘히드라(Hydra)’라는 머리 50개 달린 뱀이 있지만 북한에도 그런 괴물이 있는 건 아닐 테고 찬란한 남측 불빛이 북녘까지 밝힐 순 없을까.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