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7월을 맞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시장 확대를 꾀한다.

지난달부터 내수 판매가 일제히 증가세로 돌아선 국산차 업체들은 30만~100만원 할인, 저금리 할부, 휴가비·유류비 지원, 아웃도어 용품 제공 등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완성차 업체에선 저마다 장점을 내세워 매출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달에 새롭게 선을 보이는 신형 쏘나타(현대)와 K5(기아), 스파크(한국GM) 등도 기본 편의사양과 성능은 끌어올렸으면서도 이전 모델에 비해 비슷하거나 높게 책정되지 않은 합리적 가격으로 소비자와 만난다.

휴가철을 맞아 펼치는 공격적 마케팅과 함께 새롭게 내놓을 차에서도 합리적 가격을 고수하려는 국산차 업계의 모습에서 절박함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수입차는 올해 초 국내 점유율 18%를 찍었으며, 올해 안으로 점유율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언제부턴가 국내 소비자들은 ‘고객’ 대신 ‘호갱’이라는 말로 지칭됐다. 호갱은 호구와 고객을 합친 말로, 어수룩해 속이기 쉬운 손님을 뜻한다. 같은 제품인데도 해외보다 비싸게 사야 하는 현실을 비꼬는 말이기도 하다.

자동차를 비롯해 전자제품 등 몇몇 제조사들이 국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상황과 ‘국내 제품을 써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애국주의가 더해져 확립된 불합리한 현실이었다. 비싸야지만 명품으로 생각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도 이 같은 현실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에 힘입어 최근 들어 호갱들은 불합리한 현실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정보를 공유하면서 책정된 가격 대비 장단점을 철저히 분석한다. 전 세계 제품을 통틀어 단순히 고가와 저가 비교 뿐만 아니라 어떤 요인이 더해지고 빠진 부분을 적극적으로 따지는 것이다. 수입차의 국내 점유율 확대도 이 같은 부분에서 상당 부분 기인한다.

국산차 업체를 비롯해 제조업체들과 유통업체들이 국내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선 보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서야 한다. 소비자를 호갱으로 볼 경우 내수 시장 확대는 요원하다.

/김영준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