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메르스 휴업 학교들이 모두 정상 수업으로 돌아왔지만 감염우려로 장기결석중인 학생들이 아직도 수십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일부 학생들의 경우 수업일수 부족으로 유급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도내 초·중·고교가 지역별 순차적으로 수업정상화를 실시, 현재 전체 4천505개교가 모두 정상 수업중이다. 하지만 수십여명의 학생들이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장기결석중이다. 지난 1일에도 73명의 학생들이 결석을 했고, 2일 64명, 3일 54명 등이 결석을 한 상태다.

이들 학생들은 지난달 2일 화성지역의 학교가 첫 휴업한 점을 고려하면 지금까지 최장 한달 이상 등교하지 않은 셈이다. 장기 결석을 하는 학생들은 메르스 감염 불안과 보건당국의 방역 불신 등으로 등교를 자체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해 정규 수업일수 190일 중 64일을 결석하면 학년 유급이기 때문에, 해당 학교와 도교육청은 ‘결석처리’ 원칙을 세웠지만, 유급을 막기 위해 대책마련에 고민 중이다. 메르스 사태로 장기결석하는 학생들이 특수학급 학생 또는 초등학생 등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유급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메르스 우려로 자진결석하는 학생들을 강제로 등교시키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수업 결손이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보충수업, 과제수업, 온라인수업 등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발열 등 메르스 유사 증상으로 학교측이 자체 조치해 등교를 중지한 학생도 323명에 달하고 있다.

/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