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세정 강아지 피부병 줄여
해외서도 인정 벨기에 등 수출길
(주)제이더블유는 특별한 샤워기를 개발한 회사다. 지난해 1월 창업 직후 시장에 내놓은 ‘힐링 샤워기 헤드’는 독특한 모양, 높은 성능으로 사용자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힐링 샤워기 헤드는 이진욱 대표 ‘발명품’이다.
이 대표는 25세부터 20년 넘게 여러 사업을 했다. 그러던 2010년, 10년간 했던 조명 제조 사업이 망했고 이후 2~3차례 사업에 도전했던 아이템도 줄줄이 실패했다.
그는 “이젠 끝이구나 했다. 나에게 더는 기회가 없겠다 생각했고 사업에 대한 마음은 접었었다”며 “가족과 먹고 살길이 막막했던 그때, 기술을 배워 돈을 벌어야 겠다는 각오로 미용 학원 수강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이 대표는 다시 사업할 줄 몰랐다. 그는 손재주를 타고 난 덕에 미용 기술도 쉽게 익혔고, 취업도 일찍 나갔다. 다만, 미용실 막내로 손님들의 머리 감기기를 도맡아 하다 보니 손가락, 손목, 허리, 다리 통증을 달고 살았다.
이 대표는 “샴푸는 그야말로 중노동이었다. 손가락 마디 마디가 얼얼한 통증이 반복되면서 너무 힘들었다”며 “직접 제조업을 했던 경험을 살려 손에 맞는 샤워기를 만들어 쓰면 낫겠다 싶었다. 그렇게 시작해 만든 것이 힐링 샤워기 헤드”라고 설명했다.
힐링 샤워기 헤드에는 특별한 고무 캡이 달려있다. 또 머리빗처럼 머리카락을 빗겨 줄 뾰족한 돌기도 있다. 고무 캡은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을 잠시 가두고, 돌기는 빗질을 하며 세정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덕분에 두피 사이 사이에 낀 비눗기나 염색약은 쓸려서 쉽게 씻기고, 동시에 두피는 시원한 마사지를 받는다.
손님들 만족도는 높이고, 샴푸 시간은 줄이는 효과를 샤워기 헤드 하나로 얻는 셈이다. 이 대표는 “짧은 시간에 깨끗하고 시원하게 샴푸가 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샴푸 속도는 곧 물 사용량, 온수 사용량, 필요 인력 등과 직결된다”며 “샴푸 시간이 줄어들면 그만큼 경제성은 높아진다”고 말했다.
탁월한 효과는 구매 요청으로 이어졌다. 처음 손으로 이어 붙여 만든 힐링 샤워기 헤드를 아는 미용실 몇 곳에 사용해 보라며 부탁하는 식이었지만, 지금은 입소문이 나 반대로 구매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제이더블유 힐링 샤워기 헤드는 중국, 네덜란드, 벨기에, 이스라엘,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에 수출 중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미용실용보다 애완견, 애완묘 용이 인기다.
그는 “강아지 등은 온몸이 털로 덮여 있어 깨끗한 샴푸가 더 중요한데, 힐링 샤워기 헤드를 사용하면 비누기를 깨끗하게 씻어줘 피부병 발병 위험이 줄어든다”고 했다. 힐링 샤워기 헤드의 새로운 버전도 곧 출시된다. 제품 사용 고객들의 생생한 후기를 직접 들으며 개선점을 찾아 업그레이드해 만든 제품이다.
이 대표는 “손에 더 잘 맞게 크기를 조정하고, 직수를 사용해 물 세기는 높이고 튀는 물은 줄이는 디자인으로 수정했다”며 “당분간 수익은 계속 제품 품질과 디자인 개선을 위해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힐링 샤워기 헤드가 전 세계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날을 그리고 있다. 사업 실패로 꿈을 잃었던 사업가가 다시 꿈을 찾았다.
이 대표는 “다시 사업으로 돌아오니 운명인가 싶다”며 “미용실은 선진국, 후진국 할 것 없이 다 있다. 계속 노력해 힐링 샤워기 헤드가 전 세계인에게 도움을 주는 제품이 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 국제 특허를 내고 있는데 중국, 미국은 받았고 EU, 인도, 일본은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박석진기자 psj0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