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귀·천궁·익모초 등 약제
보혈작용 소진된 원기회복
붓기빼기·변비예방에 효과


출산을 앞두고 있거나 출산을 마친 산모의 몸은 굉장히 허약한 상태다. 출산 준비를 위해 기력을 충전하고, 아울러 출산 후 소진된 원기를 회복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한방관리법을 소개한다.

출산 예정일이 다가오면 순산을 위해 산모는 여러가지를 준비한다. 전통적으로 한의학에서는 출산 직전에 분만을 촉진하기 위해서 ‘불수산(佛手散)’을 복용해 산모의 순산을 도왔다.

우리나라 전통 실용한의학의 결집체인 ‘방약합편(方藥合編)’이라는 의서에 소개된 처방으로 당귀(當歸)와 천궁(川芎)을 중심으로 상황에 따라 약용식물인 익모초를 추가하거나, 녹용을 진하게 넣어 복용하기도 한다.

불수산에 들어가는 당귀는 자궁근육 수축을 촉진하고, 혈액을 보호하며(보혈, 補血), 심장 혈액순환 기능을 강화(강심, 强心)한다. 쉽게 설명하면 출산 바로 직전에 산모의 자궁에 힘을 넣어줘 순조롭게 아이를 낳게하는 처방이다.

대체로 출산 예정일 7일 전부터 하루 3번 복용하고, 진통이 생기면 물 먹듯이 조금씩 계속 먹도록 한다. 요즘에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매우 안전하며 효과적인 탕약이다.

오랜 진통 끝에 무사히 태아가 출산하면, 우선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꼼꼼하게 체크를 하게 된다. 그리고 산모는 산후처치 및 산후조리를 위해 출산 직후 ‘생화탕(生化湯)’을 복용한다.

탕약은 출산 직후에 커진 자궁을 빨리 수축해 출산 전 상태로 회복시키고, 출산 과정을 통해 발생 된 각종 출혈을 멈추게 한다. 특히 자궁에서 배출되는 배설물, 출산 이후 생긴 자궁 내의 어혈(瘀血) 찌꺼기인 오로(惡露)를 원활하게 배출시킨다.

또 가볍게 땀을 흘리게 하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해 체중감소 및 붓기 빼기에 도움을 준다.

아울러 대변을 잘 나오게 해 산후 변비를 예방한다. 생화탕은 오랫동안 사용된 매우 안전한 처방으로, 특히 그 목적에 맞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복용시기가 중요하다.

출산 직후에 몸을 회복시키는 처방이므로, 출산 직후에 바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순산의 경우 출산 다음날부터 바로 복용하고, 혹은 수술의 경우는 3~4일 이후 정상적인 식사를 하게 되는 날부터 복용하면 된다. 대략 7일~10일가량 하루 3번 복용해야 한다.

따라서 불수산과 생화탕을 제때에 복용하기 위해서는 출산 한 달에서 보름 전쯤 미리 가까운 한의원에서 진찰 및 진맥을 통해 처방을 받고 보관하였다가, 출산예정일 7일 전부터 불수산을 복용하고, 이후 출산 이후 생화탕을 10일가량 복용하면 된다.

/김병철 수원 거북이 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