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맛비가 내린 7일 아침. 팽목항에 모여든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은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들 가족은 사고 해역에서 직접 선체 수중 촬영 강행에 나섰으나 해양수산부의 제지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높은 파도와 함께 기상악화로 결국 뱃머리를 돌려야 했다.
‘4·16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이하 가족협의회)’는 이날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세월호 침몰의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선체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수중 촬영을 하기로 했다”며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피해자와 국민이 직접 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무작정 선체를 인양한다면 그 후 논란과 갈등이 생길 것이 분명한데도 정부는 가족들의 여러 차례 건의에 묵묵부답했다”며 직접 수중촬영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세월호 선체의 상태를 정밀 촬영해 기록하고 인양 후 선체 훼손 등으로 인한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려는 조치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가족협의회 측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안전을 고려해 수중촬영 입수는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팽목항으로 돌아왔던 가족협의회는 경찰과 정부 측에 항의한 뒤 사고해역으로 다시 출항해 촬영을 위한 사전 작업을 하려 했지만, 기상악화로 결국 촬영은 이뤄지지 못했다.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파도가 높아 잠수작업을 할 수 없어 철수했다”며 “태풍이 물러가면 수중촬영을 다시 시도할 것이고 해수부와도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