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수정구 산성동에 마련된 국궁장 한성정을 폐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그간 이곳을 이용해 온 동호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9일 시에 따르면 한성정은 지난 1988년 8월 산성동 단대공원 내에 4천904㎡ 규모로 조성돼 우리나라 전통 무술인 국궁을 연습할 수 있도록 운영돼 왔다.

그러나 시는 한성정 일일 이용객이 평균 10~12명에 불과한 만큼 더 많은 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풋살장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1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 안에 풋살장 1면을 조성해 임시개방하고 2017년까지 13억3천만원을 들여 총 3면 규모로 인조잔디와 조명, 관리실 등을 갖춘 시설로 조성한다.

한편 기존의 이용객을 위해 분당구 율동에 조성된 율동정의 시설을 보완해 국궁장을 통합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성남시궁도연합회 소속 회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 연합회 관계자는 “시가 단순하게 이용객 숫자만 두고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국궁장을 폐쇄하려 한다”며 “활쏘기 문화가 확산되는 시점에서 한성정 폐쇄 방침은 국궁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시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주민 의견을 수렴해 개방형 풋살장을 조성하기로 했다”며 “성남FC와 연계해 더 많은 시민이 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성남/김규식·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