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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3일 /KBS2 제공 |
이날 방송에서는 최초, 최대 수제화 유통 단지였던 염천교 일대 수제화 거리의 풍경을 소개한다.
서울역에서 중림동 쪽으로 건너가는 고가다리, 염천교 밑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수제화거리가 있다. 값비싼 가죽 대신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군화 가죽을 이용하여 구두를 만들어 팔면서 시작된 제화 거리. 이곳에는 값싼 중국산 신발이 수입되면서 많은 가게들이 사라졌지만 평생 나의 일이라 믿었던 기술을 포기하지 못한 '구두장이'들이 툭탁툭탁 천만 번의 망치질로 삶을 잇고 있다.
최초의 구두거리답게 현재 수제화 생산 라인에서 활동 중인 장인들의 평균 나이는 60대 후반에서 70대 초반. 전국으로 팔려나가던 수제화의 값어치는 값싼 중국산의 수입 덕에 턱없이 하락했지만 이들은 아직도 '내 구두'에 대한 자부심은 잃지 않았다.
젊은 시절 돈을 벌어보겠다는 일념 하에 구두 만드는 기술만 가지고 아무 연고도 없는 칠레, 브라질에서 소금밥만으로 버텼다는 김정무 씨에게 구두는 자식들을 키워내게 도와준 소중한 기술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20년을 더 활동해 100세 구두 장인으로 TV에 출연하는 게 목표라며 웃는 박상식 씨 등 현재 수제화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노익장들의 빛나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전주에서 올라와 구두 브랜드를 만든 충우 씨는 이정도면 성공한 인생이라며 웃는다. 자신만의 확실한 구두 철학을 가진 김충우 씨는 구두를 온전히 자기 힘으로 만들려면 적어도 10년은 걸린다고 말한다.
공장을 운영하면서 '구두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는 김충우 씨는 내 이름을 건 구두가 더 완벽한 모습을 갖출 때까지 밤늦도록 남아서 서툰 부분을 찾는다. 나의 밥벌이뿐 아니라 매장 직원까지, 서른 명의 사람들의 밥벌이가 달려있다고 생각하니 한시도 쉴 수 없다.
매일 밤 완성된 구두를 들고 매장에 들려 제품 배치부터 손님 응대, 매장 직원 미팅까지 빼먹지 않고 챙기는 충우 씨의 하루가 바쁘다.
아직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맞춤화를 제작하는 기본 경력 30년의 베테랑 '구두 장인'들의 72시간은 12일 오후 10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