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가 무섭다. 그저께 서울 기온은 36도였고 어제는 태풍이 제주도와 서해안을 몰아쳐 피해가 컸다. 단 하루 사이에…. 더위만 해도 36도라면 인체적응 한계온도라는 32.8도를 훨씬 넘긴 폭염이다. 그런데 40도쯤으로 올라가면 어떨까. 지난 3일 독일 영국이 40도였고 프랑스 이탈리아 등 열파가 전 유럽을 덮쳤다. 중국 언론은 그 폭염을 ‘7월 유럽 기온으로는 사상 최고 기록’이라고 보도했다. 그런데 표현이 흥미롭다. 사상 최고 기록을 ‘창기록(創紀錄)’, 넘친 열파(熱波)를 가리켜 ‘열랑(熱浪:러랑)이 석권했다’고 했다. 그런 열 물결이 40도를 넘어 45~50도라면 상상이 가능할까. 지난 5월 인도가 그랬고 무려 2천300명이 그런 폭염으로 숨졌다. 지난달 파키스탄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Karachi)도 45도 폭염으로 1천200명이나 죽었다. 더위에 익숙한 인도 파키스탄 사람 체질이건만….

중국의 자연 재해도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달 말 중국 기상대가 폭우 황색경보를 내렸던 중남부 장쑤(江蘇) 쓰촨(四川) 충칭(重慶) 후베이(湖北) 안후이(安徽)성 일대의 홍수 피해는 막대했다. 하천이 넘치고 다리가 쓸려가고 농경지와 가옥 침수 등 수백만의 수재민을 냈다. 중국에선 기상 ‘예보’도 ‘豫’자가 아닌 ‘預’자를 쓰고 ‘경보’ 또한 ‘예경(預警:위징)’이라고 한다. ‘미리 예(豫)’자가 주로 ‘기뻐할 예’자로 쓰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중국은 막대한 홍수 피해에다가 그저께는 라오스 제(製) 태풍 찬홈(Chan-hom)이 저장(浙江)성 저우산(舟山)군도(群島)를 강타해 상하이 푸둥(浦東)행 해상은 물론 항공편 등 교통이 마비됐고 엄청난 강풍 피해를 당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1일 북쪽 지린(吉林)성 산간엔 때 아닌 7월 눈발이 날렸고 3일 북서쪽 신장(新疆) 위구르 지역엔 6.5 강진이 발생했다.

이번 태풍 찬홈이 중국에선 ‘찬홍(燦鴻)’이었지만 중국을 스친 뒤 황해로 올라가 오늘 새벽 황해도에 폭우를 몰고 상륙, 피해보다는 100년만의 가뭄인 북한 땅 해갈에 큰 도움이 될 듯싶다. 남한도 중부지방의 극심한 가뭄이 해소된 듯싶고…. 일본은 물론 중국 미국에 비해 한반도 자연재해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두렵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