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구 영통동 중심상가 지역이 만성적인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일부 도로는 주정차 차량이 버젓이 중앙선까지 점령하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27일 오후 1시 영통동 우편집중국 뒤편 4차선 도로에는 노상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불법주정차 차량들이 수백m 꼬리를 물고 서 있었다. 4차선 도로가 도로변에 주차된 차들로 인해 2차선으로 줄어든 꼴이다.

키넥스극장 뒤편 식당가는 물론이고 신성초교에서 경희대를 잇는 우회도로의 중앙 안전지대에는 낮부터 20여대의 차들이 버젓이 주차돼 있었다.

오후 9시, 도로사정은 더욱 나빠졌다. 영통동 우편집중국 뒤편 도로는 길가뿐만 아니라 중앙선마저도 주차차량들이 점령, 200여m에 이르는 구간에서 차량들이 곡예운전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근 수원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은 300여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데도 낮에는 80여대, 밤에는 고작 30여대만이 이용하고 있다.

인근 대형 사설주차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P주차장은 지상 5층 규모의 전용주차건물로 3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지만 주차된 차량은 50여대를 넘지 못하고, Y주차장도 140대 주차면적에 고작 40여대만이 주차돼 있어 텅텅 비어 있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구의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영통동 일대에서 하루 50여건의 주차위반 스티커를 발부하고 있지만 대부분 영통대로 등 대형도로변만 단속할 뿐 간선도로는 포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