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미더머니4 블랙넛 /'쇼미더머니4' 방송화면 캡쳐

Mnet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4' 녹화가 프로듀서들의 항의로 중단됐던 사실이 알려졌다.

프로듀서들은 한 참가자의 선정적인 퍼포먼스에 반발해 제작진에 항의하며 녹화를 중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쇼미더머니4'는 최근 여성과 산부인과를 비하한 가사가 여과 없이 방송돼 공식 사과까지 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타블로-지누션, 산이-버벌진트, 박재범-로꼬, 지코-팔로알토 등 '쇼미더머니4'의 심사를 맡은 프로듀서들은 지난 11일 녹화에서 래퍼 블랙넛의 선정적인 랩 퍼포먼스에 "이건 아니다"고 문제 제기를 해 수 시간 동안 녹화가 중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블랙넛은 이날 선정적인 랩과 함께 죽부인을 들고 나와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를 펼쳤고, 프로듀서들은 "이러한 퍼포먼스가 랩 배틀에서 필요한지 의문이다. 여러 논란과 질타를 받는 상황이고 지켜야 할 선이 있는데 이건 아니지 않나.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작진에 항의하며 제동을 걸었다고 현장에 있던 관계자가 밝혔다.

이후 프로듀서들은 제작진과 대기실로 자리를 옮겨 프로그램의 문제점과 방향에 대해 3~4시간 가량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듀서들의 이같은 제동은 녹화 전날 방송에서 배틀 참가자 송민호가 여성을 비하한 랩을 한 것이 문제로 불거지면서 비난 여론에 휩싸인 상황에서 빚어졌다.

프로듀서들은 표현의 자유는 중요하지만, 일부 래퍼의 사회 정서에 반하는 랩이 힙합 문화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고민도 반영해 녹화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 관계자들은 전했다.

무명에 가깝던 블랙넛이 앞서 프로그램 예선에서 욕설이 담긴 랩에 바지를 내리는 퍼포먼스로 주목을 받았고, 이후 그가 언더그라운드에서 선보인 저질 랩 가사까지 문제로 불거져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선정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도 프로듀서들이 제동을 건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작진이 저질 랩 가사를 쏟아낸 블랙넛을 악동 캐릭터로 포장해 이번 시즌의 스타로 띄운 것을 프로듀서들이 못마땅하게 보았다는 의미다.

한편 '쇼미더머니4'는 지난 10일 송민호의 가사가 논란을 빚은 후 지난 17일 방송에선 '논란을 일으켜 정말 죄송합니다. 쇼 & 프루브(Show & Prove), 한국 힙합 발전에 보탬이 되는 쇼미더머니가 되겠습니다'라는 자막까지 내보낸 바 있어, 이번에 문제가 된 이 장면을 방송에서 어떻게 처리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