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프로젝트·실무경험 도와
8·15 기업 연계 홍대행사 기획도
허욱대표, 선순환구조 회사 꿈꿔
“회사 구성원 몇몇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세상에 이로움을 주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허욱 세익A&P 대표의 회사운영 원칙은 명확하다. 사회의 선순환 구조를 갖춘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 그것이 허 대표의 목표다. 이제 막 창업 1년을 넘긴 이 회사가 사는 법은 ‘함께하기’다. A&P의 핵심 아이템인 실무 쌓기 플랫폼, 리얼위즈(Real With·www.realwith.com)도 함께하기가 기본이다.
리얼위즈는 대학생이 기업의 디자인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다. 그저 그런 스펙 쌓기가 아닌 실질적인 실무 경험을 하도록 한다.
리얼위즈 홈페이지에는 기업의 광고, 이벤트 기획, 웹 디자인, 작품집 디자인과 제작 등 다양한 프로젝트 내용이 업데이트된다. 회원인 학생들은 원하는 프로젝트를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프로젝트 과정에는 세익A&P의 디자인 전문 인력이 참여해 지원한다.
처음에는 오프라인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인데, 호응이 높아 온라인 사이트를 만들었고 점차 성과가 커지고 있다.
허 대표는 “학생들은 실무를 쌓고, 수준 높은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기업은 저렴한 가격에 창의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서로에게 좋은 일”이라며 “대학생 취업이 사회 문제가 될 만큼 심각한 상황에 스펙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잘하고자 하는 사람과 능력 있는 사람에게 기회가 가는 환경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익A&P도 같은 생각으로 운영 중이다.
허 대표는 “총 5명이 일하고 있다. 스펙 대신 실력과 열정을 기준으로 뽑은 인력”이라며 “우리 회사는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맡은 일을 언제까지 하겠다고 약속하고, 좋은 결과물을 내면 된다. 다만 아이디어 회의는 잦다”며 웃었다.
창의력과 아이디어로 승부를 겨루는 세익A&P는 최근 또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일명 ‘마음은 있잖아. 그것만 보여줘(쇼미더 애국)’란 8·15 프로젝트다.
그는 “광복절은 우리나라의 가장 기쁜 날인데 그냥 휴일로 받아들여지는 게 안타까웠다. 노는 건 좋지만 의미는 한번 생각하고 놀자는 의미에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했다.
8·15 프로젝트는 광복절 당일, 홍대클럽에서 열리며 기업과 연계해 진행할 예정이다. 8·15 프로젝트에는 애국의 마음과 생각을 담은 랩 대회, 공연, 퀴즈 이벤트 등이 포함될 계획이다.
허 대표는 “우리만의 제스처도 만들었다. 독립 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손가락에서 모티프를 얻어 약지만 접어 올리는 것이다. 광복, 해방, 자유, 행복 등의 의미를 담은 제스처로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8·15 프로젝트는 세익A&P 관련 SNS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한 달여 남았지만 온라인상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8·15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SNS를 통해 100만 명과 소통하는 것이 목표다. 그때까지 좋은 콘텐츠로 여러 프로젝트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허 대표는 “일방적으로 기업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과감한 역제안, 역발상, 막힘없는 아이디어로 힘을 키울 것”이라며 “누구나 일하기를 꿈꾸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세상에 이익을 준다는 회사 이름대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석진기자 psj0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