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하늘도시에서 8년만에 공급되는 공동주택용지와 관련해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올해 영종하늘도시는 높은 경쟁률로 단독주택용지가 완판되는 등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집단에너지 공급 불발, 실거래가 허위 신고 등으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인천도시공사는 이달 말 공동주택용지 8개 블록(5천285세대 규모) 매각 공고를 할 계획이다. LH 등이 영종하늘도시에 신규로 공동주택용지를 공급하는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8년만이다. 당시 매각됐던 용지는 2009~10년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대량 해약됐다.
LH는 지난 5월 공급된 점포겸용단독주택용지 245필지가 최고 경쟁률 2천365대 1로 완판되는 등 영종하늘도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고 판단, 공동주택용지를 신규 공급하게 됐다. LH는 지난 5월에는 영종하늘도시 내 수의계약 대상인 공동주택용지 A43블록(3만1천218㎡)을 매각하기도 했다.
LH 관계자는 “영종도 복합리조트 등 대형프로젝트 개발 본격화, 수도권 공공택지 고갈,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투자자금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영종하늘도시가 침체의 늪에서 부활하게 된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달 23일에는 인천 송도컨벤시아 2층 프리미어 볼룸에서 수요자 입장에 맞춘 공동주택용지 투자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들 공동주택에 대한 집단에너지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라, 살아나는 영종하늘도시 부동산 경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H는 인천도시가스(주)와 협의해 신규로 들어서는 영종하늘도시 공동주택에 대해 개별난방을 공급한다는 계획이지만, 실수요자는 개별난방보다 집단에너지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개별난방 추가 공급과 관련해서도 인천도시가스와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영종하늘도시 분양권 전매 택지에 대해 정밀조사에 착수한 것도 부동산 경기에 약영향을 주고 있다고 LH는 설명했다.
LH는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경자청의 때아닌 ‘부동산 투기대책’으로 가까스로 살려놓은 분위기에 찬물을 확 끼얹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며 “그 여파로 이번 상업업무용지 23필지 중 10필지밖에 매각이 안 되고, 건설사의 문의도 뚝 끊긴 상황”이라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