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정 /MBC 제공
'화정' 김여진의 속죄의 폭풍 오열과 차승원의 애잔한 위로가 안방극장을 울렸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정'에서 광해(차승원 분)는 정명공주(이연희 분)와 자신의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서 스스로 하야를 선택하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가운데 김개시(김여진 분)는 자신이 광해의 어심을 파악하고자 궐에 들였던 나인 조여정(김민서 분)의 정체를 깨닫고, 광해에게 이를 고백하며 속죄했다. 개시는 광해의 앞에 납작 엎드려 "제발 이 자리에서 소인을 죽여주시옵소서. 소인이 그 계집을 궐에 들였습니다. 그 계집이 강홍립에게 관형향배라 하신 일을 알고 있습니다"라며 자신의 실수로 광해를 사지에 몰아넣었음을 고백하며 절규했다.

이에 광해는 떨고 있는 개시의 손을 잡고 어깨를 다독이며 "네 잘못이 아니다. 개시야. 그만 하거라. 나로 인한 너의 고통은 이미 충분하구나. 다만 나는 끝내 너를 지켜줄 방도를 찾지 못할까 그것이 두렵구나"라며 오히려 개시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며 가슴 짠한 눈물을 자아냈다.

김여진은 자신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인해 광해가 권좌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미안함, 또한 자신을 향한 자책, 여정을 향한 분노 등 온갖 감정이 뒤엉킨 '개시의 오열'을 갈피를 잃은 눈동자와 가쁜 숨소리, 굵직한 눈물로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또한 차승원 역시 눈빛만으로도 모든 감정을 오롯이 전달해내는 명품 연기력으로 다시 한 번 감탄을 자아냈다. 개시를 위로하면서도 자신의 최후를 예감하는 광해의 안타까운 심정을 따뜻하지만 흔들리는 음성, 축 처진 어깨로 묘사해내며 안방극장을 눈물로 적셨다.

한편, MBC '화정' 30회는 21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화정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