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5일 실시될 예정인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발생했던 반올림논란 소지를 없애기 위해 모든 문항이 정수로 배점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이종승)은 31일 수능 출제방향과 성적처리, 발표과정 등의 내용을 담은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 원장은 “올 수능 난이도는 최근 2~3년간 시험결과를 고려해 적정하게 유지하겠다”며 “지난해 수능이 큰 무리없이 시행됐기 때문에 올 난이도는 작년, 재작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수능이 2002·2003학년도와 비슷하게 출제될 경우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난이도는 매우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2002학년도 수능의 경우 상위 50%의 평균점수(400점 만점)가 전년도보다 66.8점이 낮은 270.0으로 하락하면서 평가원은 2003학년도 수능을 쉽게 출제하겠다고 했으나 실제 시험때 체감난이도는 오히려 높아져 상위 50% 평균이 266.4점으로 떨어졌었다.

한편 수능의 모든 문항을 정수로 배점, 지난해 서울대 등 일부 학교에서 논란을 불러왔던 소수점 반올림 문제여지를 근본적으로 차단키로 했다.

지금까지 1.8, 2, 2.2점 짜리로 구성되던 언어영역은 1, 2, 3점으로, 1, 1.5, 2점으로 구성되던 사회·과학탐구, 제2외국어영역은 1, 2점으로 배점돼 원점수상의 소수점이 사라지게 됐다. 그러나 문항간 점수폭이 커지고 동점자가 양산될 경우 대학마다 동점자 처리를 놓고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또 평가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능 당일 4만2천여명을 대상으로 표본채점을 실시, 다음날 결과를 발표한다. 12월2일 교부되는 성적통지표도 지난해와 같이 영역별점수, 영역별등급, 종합등급만 표기되고 총점, 총점석차 등은 공개되지 않는다.

평가원은 수험생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오는 6월11일과 9월2일 수능 형식의 모의평가를 치르는 등 모두 5차례의 전국 학력평가를 실시하고, 원서 교부 및 접수는 8월27일(수)~9월16일(화)까지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