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이하 SL공사)가 인천시 고위 공무원 출신을 상임이사로 임명하자 노조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SL공사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인천시가 3급 이상 공무원 인사예고에서 공사 상임이사까지 발표했다”며 “이번 인사는 전문성이 전혀 없는 대표적 관피아 낙하산 인사 횡포”라고 비난했다.

시는 지난 15일 인사에서 SL공사 상임이사에 국장급(부이사관) 2명을 임명하기로 했다. 공사 상임이사는 환경부가 1명을 임명하고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가 돌아가며 1명을 임명해 왔다. 이번 상임이사는 인천시 출신이 맡을 차례고, 유정복 시장이 환경부에 양해를 구해 인천시 출신 공무원 2명을 상임이사로 임명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지난 6월 28일 4자협의체 최종 합의문에 SL공사 관할권 이관은 우선적으로 지역주민과 공사노조의 갈등 해결이 전제돼야 한다고 명시했음에도 이에 대한 이행 노력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광춘 노조위원장은 “유정복 시장은 시민이 누려야 할 쾌적한 생활환경 추구의 환경권리를 담보로, 환경의 공공성보다 폐기물을 이용한 경제적 이득을 챙기려 하고 있다”며 “매립지를 인천시 지방공사로 운영하면 환경관리가 소홀해지고, 그 피해는 인천시민에게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노조는 3개 시도의 나눠먹기식 인사행정을 개선하고, 공공기관운영에관한법률 및 공사 정관 등 관련 법률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임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진호기자 provinc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