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우주인 사랑도 각별하다. 1982년 먼 우주에서 우주선을 타고 날아 왔다가 홀로 지구에 남게 된 외계인과 지구 어린이와의 우정을 그린 SF영화 ET는 지금도 세계영화사의 최 정점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만큼 UFO와 우주인은 여전히 지구인들의 동경의 대상이다.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박사가 외계 생명체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세계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총 1억 달러(약 1천250억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탐사 프로젝트로 외계 생명체의 신호를 찾아내는 ‘듣기(listening)’ 프로그램과 외계 생명체에게 지구의 디지털 메시지를 보내는 ‘메시징(messaging)’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비용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러시아 부호 유리 밀러가 전액 내놓았다. 한때 ‘우주인을 찾지 말라. 우리의 존재를 알리면 그들이 지구를 공격할지 모른다’며 지구인의 우주 진출을 펄쩍 뛰며 반대하던 호킹 박사가 “우주 어딘가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우리들이 보낸 빛을 보고, 빛 속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될지 모른다”고 말한 것은 너무도 의외다.
‘듣기’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과학자들은 외계인을 찾는 것보다 현존하는 최고의 천체망원경인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의 그린뱅크망원경과 호주 사우스웨일스주의 파크스망원경을 원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크게 흥분하고 있다. 호킹 박사의 마음마저 돌린 이번 프로젝트가 엑스 파일의 주제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THE TRUTH IS OUT THERE)’처럼 은하계 저 너머에 있는 외계인의 흔적이 발견되길 기대해 본다.
/이영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