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에 입국하기 위해 들이는 비용이 평균 3천900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경기개발연구원이 지난해말 '성남 외국인 노동자의 집' 등의 도움을 받아 외국인 노동자 204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이 한국 입국을 위해 쓴 비용(교통비, 알선업자 수수료, 여권 발급 비용 등)은 평균 3천930달러였다.

국적별로는 중국 조선족이 7천500달러로 가장 많았고 방글라데시인 4천900달러, 조선족을 제외한 중국인 4천200달러, 스리랑카인 2천200달러, 필리핀인 1천900달러 등 순이다.

또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한 노동자들은 평균 2천900달러인데 비해 불법 입국한 노동자들은 평균 4천600달러로 훨씬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입국에 걸린 시간은 평균 13.4개월이었으며 국적별로는 조선족이 19.8개월, 방글라데시 14.9개월, 스리랑카 12.9개월, 중국 11.6개월, 필리핀 9.5개월로 나타나 한국 입국을 위한 비용과 시간에서 조선족이 가장 불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을 취업국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조사대상의 81.2%가 '높은 임금수준'을 꼽았고 7.8%가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 5.4%가 '아는 사람의 권유'라고 응답했다.

이들은 하루 평균 11.1시간을 일하며 이들 중 26.5%는 매주 4차례 이상 야간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처음부터 불법체류자인 집단의 월평균 소득(95만원)이 산업연수생의 평균소득(88만원)보다 많았으며 월평균 32만원을 생활비 등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내에는 17만3천여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있으며 이 가운데 10만5천여명이 불법체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 측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 도내 산업체의 산업연수생 수요 및 외국인력 현황을 파악하고 이들의 인권과 기본적인 삶의 질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