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1월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에 저질 코미디언 같은 막말 후보가 떴다. 재산이 10조를 넘는 부동산 왕이라는 그의 성씨부터 웃긴다. 트럼프(Trump)라면 트럼프 카드 또는 그 놀이고 나팔(trumpet), 나팔 소리의 고어라는 게 우습듯이 좋은 뜻보다 나쁜 뜻이 많다. 트럼프의 으뜸 패, 훌륭한 사람, 호한(好漢)이라는 뜻에 반해 ①비방 ②헛소리 ③최후 수단 ④날조하다 ⑤겉보기만 좋은 물건 또는 겉만 번지르르한 값싼 물건(trumpery) ⑥세상에 종말을 알리는 나팔(the last trump) 등 나쁜 뜻도 여러 가지다. 그 트럼프 씨가 엊그제 유세에서 한국에 대한 막말을 쏟아냈다. “한국이나 사우디나 돈을 많이 벌면서 미국에 안보를 의존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한 해 1조원 가까운 주한미군 비용 부담과 한·미 동맹이 미국에도 이익이라는 점 등을 모르고 하는 소린가? 핵우산 값을 톡톡히 내라는 그 소린가. 대선이 1년 몇 달이나 남았는데도 공화당 경선 참여를 선언한 후보는 크리스 크리스티(Christie) 뉴저지 주 지사를 비롯해 이미 14명이다. 대통령 꿈에 김칫국부터 마셔대는 후보가 그리도 많다는 거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지난 16~19일 공화당 후보들의 지지율 조사를 했다. 결과는 스코트 워커(Walker) 위스콘신 주 지사가 13%, 젭 부시(Bush) 플로리다 주 지사가 12%였는데 놀랍게도 24% 최고 지지율은 도널드 트럼프, 그 69세 부동산 왕이었다. 한국 비난뿐 아니라 그는 멕시코 불법 이민을 (미국) 강간범에 비유했고 같은 러닝메이트인 린지 그레이엄(Graham) 상원의원 휴대폰 번호를 “몇 년 전 그로부터 선거 헌금을 의뢰받았을 때 알았다”며 공개하기도 했다. 화가 난 그레이엄 의원은 휴대폰을 박살 냈고…. 그런 트럼프가 엊그제 CNN 인터뷰에선 “대통령이 되면 발언에 신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어디까지 트럼프(나팔)를 불어댈지 주목거리다. 2006년 콩고 대선 후보는 33명, 1993년 나이지리아 대선 후보는 무려 250명이었다. 미꾸라지가 이무기→용좌까지 넘보는 장삼이사(張三李四) 어중이떠중이 대선 후보야 어느 나라든 쌔고 쌨지만 2017년 대한민국 대선 후보들은 또 어떨까.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