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원춘·박춘풍 연이은 강력범죄에 이미지 추락
CCTV 화면 밝기·기능 등 실질적 예방책 필요
다음중 수원시 이미지에 가장 친숙한 답을 고르시오?
1-안전도시 2-세계문화유산 화성 3-삼성도시 4-전국 최다인구 기초자치단체 5-대한민국 최초 신도시 발원도시 6-오원춘·박춘풍사건 등 강력범죄도시 7-무방비도시 8- 전국 최대 외국인 만남도시. 질문대상자가 누구냐에 따라 이 문제의 정답은 달라질 수 있다. 우선 수원시 행정을 직접 담당하는 3천여 수원시 공직자와 대대손손 뿌리를 내리고 사는 토착 원주민, 외지에서 이런저런 사정으로 이사와 정착한 수원시민, 수원을 한두 번 다녀갔거나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는 내·외국인 등 대상에 따라 정답은 1개에서 8개까지 아니, 위에 언급되지 않은 또 다른 정답을 쏟아낼지도 모를 일이다. 분명한 건 수원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경기도 수부 도시로 널리 알려진 도시라는 사실이다.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서울의 위성, 변방도시 정도로 취급되던 수원시의 위상은 세계적 초일류기업 삼성전자의 연구 메카가 수원에 자리 잡고, 날로 발전을 거듭하면서 홍보 후광효과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아줌마부대들의 중요한 평가지표인 부동산의 위력도 만만치 않다. 성남 분당신도시 인기가 서판교로 이어지는 분위기에서 대규모 개발이 한창인 화성 동탄신도시가 인접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원 광교신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1위 자리를 넘보며 치솟고 있다. 경기도청 행정타운 이전을 둘러싼 난항이 완전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이전확정’이라는 카드 하나만으로도 공급 물량을 시장에 내놓기가 무섭게 높은 분양가의 불패신화가 이어지고 있다. 수원시도 광교신도시에 초대형 컨벤션복합단지 개발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1천여명이 한꺼번에 모일 컨벤션 공간조차 없던 수원시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명실상부한 최대 기초자치단체의 위상을 살리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정반대의 불명예 기록도 연이어 세우고 있다. 상상하기조차 두려울 정도의 강력범죄 오원춘(2012년 4월)·박춘풍(2014년 11월)사건이 수원의 구도심 지역에서 연이어 발생하더니 최근 수원의 관문인 수원역 앞에서 묻지마식 여대생 납치, 살인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언론 매체들은 ‘수원시 강력범죄 또 발생, 왜 이러나?’ 등을 헤드라인으로 뽑아 수원이 전국적 이슈도시로 다시 떠올랐다. 오원춘·박춘풍 사건은 조선족 출신 중국 국적 외국인 범죄라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이번 사건은 지역 내 건실한 중소 건설사 임원이 유서 한 장 남기지 않고 범행을 저지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범행 동기조차 알 수 없는 사건이기에 더 참담하고 답답하다.
수원시는 안산시, 서울 영등포구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밀집도시다. 비공식 통계지만 외국인들이 약속장소로 가장 많이 선호하는 곳이 수원이다. 수원을 단 한 번도 방문경험이 없는 네티즌들은 ‘수원시민 대단하네요. 무서워서 어떻게 살아요’ 등 악플을 쏟아내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해 5월 재선공약으로 ‘팔달경찰서 유치와 UN 최우수 안전도시 인증’을 내세웠다. 오원춘 사건 이후 2013년 수원시 종합안전대책을 발표하며 대대적인 기구개편과 예산투입도 강행했다. 하지만 안전도시 수원 이미지는 날아가버렸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지만, 안전도시 구축은 외양간을 몇 번이고 고쳐서라도 더는 소를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데 방점을 둬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CCTV 하나를 설치해도 화면 밝기 정도나 내구연한, 기능성 등 실질적인 예방효과가 있어야 빛을 발할 수 있고, 수원시가 표방하는 안전 햇빛정책에도 맞다.
/김성규 사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