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염병, 얼마나 무서운가. 시신에 검은 반점이 돋는 흑사병, 쥐벼룩이 전염시켰다는 그 페스트는 14세기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감소시켰고 그 병을 치료하던 의사들이 썼던 새 부리와 같은 모양의 마스크가 오늘날 방독면의 원형이 됐다고 했던가. 20세기 초 스페인 독감을 비롯해 천연두·콜레라·장티푸스·말라리아 등은 어땠던가. 1918~1920년의 스페인독감은 2천만 명이 사망했고 아메리카 대륙으로 번진 천연두는 원주민의 3분의 1을 죽음으로 몰아갔다. 1960년대 미국에서 최초 발견된 에이즈 사망자도 3천900만에 이르고…. 아직도 전염병은 무섭다. 중국 언론이 ‘埃博拉(애박랍)’으로 표기하는 아프리카 에볼라(Ebola)만 해도 지난 6월 종결 처리됐지만 2만7천여 명이 감염, 1만1천134명이 숨지고 2002~2003년 중국의 신형 폐렴 사스(SARS)도 774명이 사망했다.
얼룩날개 모기가 옮긴다는 말라리아도 문제다. 아직도 전 세계에서 매년 2억 명이 걸려 50만 명이 죽는 게 말라리아고 뇌염·뎅기열도 옮기는 게 모기다. 이번 메르스가 발생 두 달여 만에 36명의 희생자로 종식된 건 그나마 다행이다. 이제 복지에 앞서 국민보건부터 철저히 챙길 일이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