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인 아내의 병원비를 구하기 위해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구리선 19㎞, 1억원 상당을 훔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또 훔친 전기선인 줄 알면서 이를 사들인 장물업자도 불구속 입건됐다.

28일 부천 소사경찰서는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 몰래 들어가 구리 전선 1억원 어치를 훔친 장모(36)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장물업자인 고물상 업주 양모(64)씨를 장물취득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장씨는 지난 18일 오후 4시께 부천시 소사구 옥길택지개발지구 A아파트 신축현장 611동에 몰래 들어가 미리 준비한 절단기 등을 이용해 계량기함에 연결된 전기선을 끊고 29층까지 시공된 전기선 1천360m(시가 2천만원)를 훔치는 등, 지난 6월부터 지난 18일까지 옥길지구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을 돌며 총 19회에 걸쳐 구리전선 1만8천800m (시가 1억원 상당)을 훔쳐 고물상에 판 혐의를 받고있다.

양씨는 장씨가 가져 온 장물을 400여 만원에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축 공사현장은 대지가 넓고 배선작업이 마무리 되지 않아 방범 등이나 CCTV 등 방범시설이 미약한 곳이 많아 절도범들에게는 손쉬운 범행대상이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부천/이재규기자 jaytw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