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현상과 메르스 여파가 인천 신선 농산식품 수출에도 타격을 줬다.

인천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은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 하반기 신선 농식품 수출 실적을 끌어 올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서기로 했다.

29일 aT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1일~6월30일) 인천 신선 농식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1%(수출 물량 기준) 줄었다. 금액으로 따져봐도 20.5%가 줄어든 1억7천533만 달러로 집계됐다. 또 수출 감소 폭이 큰 품목은 키위와 고추 등으로 분석됐다.

aT 측은 “신선 농식품 수출 감소는 인천뿐 아니라 전국에서 나타났는데, 가장 많은 양을 수출하고 있는 국가가 일본인 탓이 크다”며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메르스까지 겹쳐 신선 농식품 수출 감소를 피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하반기 전망은 다행히 밝다. 메르스 사태가 잦아들었고, 수출국과 수출 품목 다양화를 위한 지원책 확대가 예정된 덕이다.

인천시 등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지역 신선 농식품 수출 확대를 꾀할 예정이다. 특히 한진이 가진 활어 컨테이너 기술 등을 중소·벤처 기업과 공유해 수출 신선 식품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T도 필요하면 인력을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에 파견해 기업 지원을 한다.

신선식품 수출지원 로드맵도 세워져 있다. 여기에는 신선 식품 수출 협의회 구성, 인천 수출 지원센터 운영, 수출 가능 품목 발굴 지원, 우수 생산 조합의 기업화 등이 포함돼 있다.

지자체, aT, 농진청, 산림청, 농협 등은 매달 농식품 수출 비상 점검 TF 대책 논의를 한다. 또 수출 가능성이 높은 품목은 검역 협상을 먼저 추진하고, 한류 스타를 활용한 우리 신선 식품 우수성 홍보 활동도 펼 예정이다.

/박석진기자 psj0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