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착한 마케팅은 환경보건, 빈곤과 같은 사회적 이슈를 기업의 이익추구를 위해 활용하는 것으로 소비자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업의 노력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기업의 선한 이미지는 제품 구매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착한 관광은 어떤 것일까?
자연을 보전하면서도 지역주민에게는 소득증대를 가능하게 하고 관광객에게 휴식과 체험을 제공하는 생태관광이 착한 관광이 아닐까 한다.
최근 생태관광 성공지로 유명한 선흘리 마을은 제주시 조천읍 동백동산 습지 인근 작은 마을로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힘을 모아 성공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곳에서 습지탐방, 텃밭 체험, 마을 어르신과 함께하는 음식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 방문객이 26%가량 증가하면서 고사리, 도토리 가루, 꿀 등 마을 토산품 판매가 크게 늘어 주민소득이 40% 이상 향상되어 대표적인 생태관광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제주도 선흘리마을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이와 같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에서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한 대부도가 대표적이다.
시화호 방조제로 안산시와 연결되어 육지가 되어버린 섬, 대부도는 수려한 해안선을 자랑하고 갯벌과 습지에는 20여만 마리의 철새와 천연기념물 11종, 멸종위기 9종 등 수많은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생태 우수지역이다. 포도농사, 어업활동이 활발한 주민 생활터전이면서 염전·갯벌체험, 포도·와인체험, 승마체험, 신재생에너지체험 등 도시에서 만날 수 없는 다양한 요소들이 곳곳에 널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많은 국민에게 그 가치를 제대로 알리지 못해 안타깝다.
얼마 전 이곳에서 주민 스스로 자연환경을 보전하면서 주민생활 환경개선을 위해 지역주민 협의체를 구성하여 힘을 모으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안산시에서는 대형리조트, 관광단지 조성을 지양하고 생태관광마을 지정, 생태관광 콘텐츠 개발 등 자연을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한강유역환경청에서도 지역주민 해설사를 주요지점에 배치하여 생태해설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부도 생태관광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다. 성공궤도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지역공동체 주도로 실천계획을 마련하여 추진하고, 생태관광의 가치를 수용할 수 있는 국민인식의 변화가 뒷받침 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관광이 자연을 개발하여 이용하는 형태였다면, 앞으로는 자연 그대로 가치를 누리고 보전하여 후세에 물려줄 수 있는 콘텐츠 발굴로 변해가야 한다. 생태관광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금년 여름휴가는 자연환경을 건강하게 보전하면서 자연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착한 생태관광으로 보내면 어떨지 제안한다.
/양재문 한강유역환경청 환경관리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