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진 청와대 정무1비서관이 자신의 선거구였던 하남시의 한 상가(喪家)에서 상대당 국회의원 비서와 시비가 붙어 소란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구설수에 올랐다.

발단은 한나라당 김황식 의원실의 한명수(6급상당·43)비서가 지난 16일 오후 11시께 하남시의 한 상가 술자리에서 문 비서관으로부터 모욕적인 욕설과 함께 술뿌린 사실을 공개하면서 비롯됐다.

한씨는 18일 한나라당 보좌관 협의회 명의로 이같은 사실을 적시한 성명서에서 문 비서관의 공개사과와 공직사퇴를 요구하고 19일중 모욕 및 폭행행위 등으로 문 비서관을 고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에 따르면 “문 비서관이 조문을 마치고 나와 술자리에서 마주 앉은 나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하며 자신의 소주를 내 얼굴에 뿌린 것이 사건의 전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옆에 있던 한 어른이 나를 국회의원 비서라고 하니, '저 인간 따라다니는 인간이야'(옆에 있던 김황식 의원을 가리키며)라고 모욕적인 언사를 해 시비가 붙었다”며 “'국회의원 보고 저 인간이 뭐냐고 항의하자 소주잔을 그대로 날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문 비서관은 “젊은 사람이 자신에게 불손하게 굴어 혼 좀 내주려고 먹던 소주를 뿌렸다”며 “그 친구의 주장은 선·후가 뒤바뀐 것이며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문 비서관은 반박자료를 내고 “한씨가 자신이 모시고 있는 국회의원 앞에서 나를 망신주기 위해 문학진'씨'라는 호칭을 썼다”며 “나보다 나이로도 어린 사람이 경쟁관계였던 전직 위원장의 이름을 마구 불러, 나무라면서 빚어진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