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생활개선과는 올초 가정이나 식당에서 맛있는 밥을 지어먹을 수 있는 방법을 홍보하고 나섰다.
“맛있는 밥의 기본은 역시 좋은 쌀입니다. 모양이 일그러졌거나 찹쌀처럼 부분적인 백색이 보이는 쌀은 피해야 하며 금이 가고 반점이 있는 쌀이나 부러진 쌀이 많은 가도 살펴봐야 합니다. 물론 도정일자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일반적으로 쌀은 도정한 후 여름에는 1개월. 겨울에는 2개월이 지나면 서서히 맛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 농산물 알리기 운동에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는 농촌진흥청 기술지원국 생활개선과(과장·김화님)의 직원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돼 있다.
농촌 테마마을, 장나들이 코스, 밸런타인데이 대신 칠월칠석때 우리 농산물로 만든 선물 주고 받기, 천연염색 재료와 규방공예를 위한 농촌여성들의 부가가치 창출 등이 지금까지 생활개선과에서 해왔던 대표적인 사업들이다.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농촌을 가꾸기 위해 사무실과 농촌현장을 수시로 오가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부서인 생활개선과에는 정규 직원중 남성직원은 1명도 없다. 김화님 과장을 비롯해 지도관 5명, 지도사 5명, 기능직 1명등 11명 전원이 여성이다.
생활환경, 농촌여성육성, 식품소득, 생활문화 등 이들이 책임지고 있는 일은 한마디로 농촌생활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다.
20여년전 시작, 내년이면 사업이 종료되는 농촌의 부엌, 목욕실 개량에서부터 마을회관 건강관리실 개설, 여성인력 육성, 노인복지시설, 전통기술 전수, 농촌일감 찾기 사업 등 수많은 일들이 이들과 관련돼 있다.
이들의 꾸준한 노력에 따라 현재 전국 744개 마을에 노인들을 위한 건강관리실이 설치돼 있으며 9만7천여명에 달하는 여성인력이 전국 농촌에 조직돼 있다.
또한 농촌의 노인복지사업을 위해 전국 110여개 마을에 연간 100만원씩의 예산을 지원, 유휴지 경작등을 유도하고 짚신, 새끼 꼬기 등 전통기술 전수에도 노인들이 앞장설 수 있도록 힘을 쓰고 있다.
농촌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90년부터 농촌일감찾기 사업을 벌여 전국 160여개소에 농산물 가공 공장을 설립, 농촌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농촌 소득증대를 위해 구상한 농촌전통 테마마을은 휴가철이면 일반인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농촌 전통 테마마을은 일반인들이 농촌마을을 방문해 농가에 머물면서 토속음식으로 식사를 즐기고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며 전해 내려오는 그 마을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산나물 캐기와 장 담그기처럼 지역과 계절에 특색있는 체험이 가능하다.
장익는 마을들과 별미장 담그는 방법, 장을 이용한 음식 등을 소개하는 '장 나들이'라는 책자도 생활개선과에서 올해초 내놓은 작품. 전통장을 구입하면서 시골의 정취와 문화유적지, 먹을 거리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장나들이 코스는 도시민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모처럼 전원을 즐길 수 있는 가족나들이 코스로 충분하다.
지난 3월에는 점차 잊혀져 가는 전통 농촌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천연염색과 규방(閨房) 공예를 주제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쪽과 홍화, 치자 등 농업 부산물을 이용해 제작되는 천연염색 제품은 누구에게나 친숙하고 정감을 주는 환경친화적 농업부산품. 아름다움과 함께 항균성과 방충성을 가지고 있어 노인과 어린이들의 질병예방과 완화 효과도 뛰어나다.
생활개선과는 특별한 장비없이도 제작이 가능한 천연염색 제품을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키워나가기로 했으며 도시 주부들을 위해 간단한 염색법 홍보에도 나서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국적 불명의 행사대신 우리 고유명절 칠월칠석의 의미를 되새기는 '깜짝행사'를 마련, 인기를 끌었다.
물론 청소년들에게 우리고유의 명절과 우리 농산물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행사.
견우와 직녀의 날인 칠월칠석에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선물들을 주고 받자는 의미의 이날 행사에는 초콜릿과 사탕대신 약용식물인 곰취와 구절초, 황기 등을 이용한 향수제품과 '나는 너의 포로'임을 선언하는 병속 배와 포도, '일편단심 민들레'로 만든 차 등 사랑을 고백하면서 전달할 수 있는 톡톡 튀는 선물들이 선보였다.
이금옥 생활지도사는 “지금까지 생활개선과의 사업이 농촌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소비자 중심으로 사업이 전환될 것”이라며 “농업인들과 일반 소비자들이 다함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생활개선 사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