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섬지역이 피서철 관광 특수를 기대하고 있지만, 선박 결함이나 기상 문제 등으로 여객선이 결항·지연 출항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1시 30분께 인천항 여객터미널에서 덕적도로 가는 대부해운 소속 여객선이 출항 2시간여를 앞두고 결항하면서 환불 소동이 빚어졌다. 선사는 선박엔진 감속장치에 결함이 생겨 긴급 보수를 하려 했지만, 출항 전까지 고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운항을 중단했다.

예고 없는 결항사태에 피서철 주말을 맞아 덕적도를 찾으려고 했던 승객 500여 명 중 260명은 이날 뱃삯을 환불받고 돌아갔다. 당일 반드시 덕적도에 가겠다고 한 나머지 승객들은 같은 항로 선사인 우리고속훼리를 이용해 덕적도로 들어갔지만, 그나마도 예정보다 6시간 늦게 배를 타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승객 김영순(56·여)씨는 “밤 늦게 섬에 들어가게 되면서 일정이 꼬여 친구들과 모처럼 함께한 휴가를 망쳐버렸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부해운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환불 고객은 요금의 110%를 돌려줬고, 요금이 더 비싼 다른 배편을 탄 승객에 대해서는 요금 차액을 전액 지원해주었다”며 “문자와 전화로 예약자들에게 안내해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지난달 27일에는 짙은 안개로 백령·연평 항로가 전면 통제되면서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렸다. 다음날인 28일에도 안개가 걷히지 않으면서 오전 7~8시 출항하는 배편이 오전 11시에 지연 출항하는 등 불편을 빚었다.

또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아침에도 안개로 인천 섬 주요항로의 운항이 잠시 통제됐다가 풀리면서 관광객들이 마음을 졸이기도 했다.

한편, 인천시는 백령·연평·덕적 등 11개 항로 여객선 14척의 운항횟수를 기존 758회에서 980회로 늘렸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