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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 '골프여제' 박인비가 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에서 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대회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인비는 이날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턴베리 <영국 스코틀랜드>=연합뉴스 |
'골프 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아시아 최초이자 통산 7번째로 여자골프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파72·6천410야드)에서 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이글 1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의 성적을 낸 박인비는 2위 고진영(20·넵스)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약 5억2천만원)다.
2008년 US오픈에서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2013년에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챔피언십, US오픈을 휩쓸었고 이번에 브리티시오픈 우승컵까지 품에 안으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 대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루이스 서그스(1957년),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크스터(이상 미국·1999년), 카리 웨브(호주·2001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2003년) 등 6명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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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 '골프여제' 박인비가 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에서 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18번홀에서 퍼팅하고 있다. 박인비는 이날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턴베리<영국 스코틀랜드>=연합뉴스 |
골프에서 그랜드 슬램은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것을 가리킨다. 메이저 대회를 한 해에 모두 석권하면 '캘린더 그랜드 슬램'으로 부르고 시기에 관계없이 모두 한 번씩 우승하는 것을 가리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고 부른다.
특히 박인비의 이날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열린 20개 대회 가운데 12승을 기록, 역대 한 시즌 한국 국적 선수 최다승 기록도 세웠다. 종전에는 2006년과 2009년의 11승이 최다였다.
박인비는 13번 홀(파4)까지 선두 고진영에게 3타 차로 뒤져 올해도 브리티시오픈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하는 듯했다. 그는 메이저 대회 4연승에 도전했던 2013년과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린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평소에도 이 대회 우승에 강한 의지를 내보였던 박인비의 집념이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박인비는 14번 홀(파5)에서 7m 가까운 거리에서 이글 퍼트를 성공해 한꺼번에 두 타를 줄였고 이때 13번 홀에 있던 고진영은 한 타를 잃으면서 순식간에 동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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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 '골프여제' 박인비가 남편 남기협씨와 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에서 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대회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인비는 이날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턴베리<영국 스코틀랜드>=연합뉴스 |
고진영도 파5 홀인 14번 홀에서 반격을 노렸으나 파에 그쳤고 오히려 박인비가 16번 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여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고진영을 압박했다.
승부가 갈린 것은 고진영이 16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을 때였다. 고진영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개울로 향하면서 박인비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은 사실상 확정됐다.
고진영은 결국 보기 퍼트도 실패하면서 박인비와 3타 차로 벌어졌고 이를 다시 따라잡기에는 남은 홀이 부족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며 메이저 대회 우승의 꿈을 부풀렸던 고진영은 9언더파 279타로 준우승에 만족했다.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과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가 나란히 8언더파 280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