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부실땐 식사 장애·건강 악영향
상한 이 빠른 제거로 주변치아 보존


고령화는 세계적인 추세인 동시에 현재 우리나라의 현주소다. 무엇보다 인생을 유지하는 다섯 가지 복 중 하나인 치아를 치료하는 치과의사 입장에서 보면 어르신들의 식사 습관이 좋아지면서 건강한 노년을 지낼 수 있게 된 것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즉, 임플란트나 틀니를 비롯한 치과 진료의 기술이 좋아지면서 더 부드럽게 씹히고 갈린 저작 음식물이 위장관으로 넘어가게 됐고 소화기나 순환기의 부담이 감소했다. 물론 다른 의학기술의 발달도 있겠지만 요즘 치과를 찾는 어르신들의 구강 상태나 표정은 10년, 20년 전과 비교해 보면 정말 많이 젊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더 젊어 보이는 미소와 활기찬 생활은 성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이고, 이는 언제 어디서나 환영받고 즐거운 일상을 보내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다. 반대로 관리되지 않은 치아에서는 밝고 환한 미소가 나오기 어렵고, 식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스트레스로 인해 주름이 깊어지고 건강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중년 이후의 구강건강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그에 따른 치아관리는 어느 시기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몸에 가장 좋은 치아는 당연히 부모로부터 공짜로 물려받은 자신의 ‘이’일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단단했던 치아라도 일을 많이 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게 되면, 닳아서 납작해지고 누레지거나 검어진다.

또 쪽이 떨어지듯이 부서지고 잇몸뼈가 내려가 시려지고 흔들리다가 결국 빠지게 된다. 이것이 치아의 일생인 것이다. 어떤 것도 영구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이렇게 닳거나 부서지고 빠지기 전까지, 내 이가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는 그리 많지 않다. 내 이의 중요함을 모르다가 이가 하나씩 빠지고 비용을 많이 들이고 나서야 열심히 칫솔질하고 관리하는 분들을 보게 되는데, 억만금을 들여도 내 이만한 것은 없구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부모로부터 공짜로 물려받은 내 이를 어떻게든 오래도록 사용하기 위해 칫솔질과 스케일링을 열심히 해야 한다. 이미 희망이 없는 경우라면 주변 치아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제거하고, 내 이의 구조와 가장 유사한 방법으로 이를 해 넣는 것이 오랫동안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100% 똑같진 않지만, 치아의 뿌리에 해당하는 금속과 치아의 머리에 해당하는 도자기가 재료와 기술의 발달로 점점 더 자연치아와 유사해 지면서 앞으로는 더욱 자연스러운 치아의 재건이 가능해질 것이다. 또 줄기세포 등을 이용한 자연치아의 의도적인 형성과 치아 맹출도 머지않은 미래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

/위현철 수원 일미 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