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부호자(虎父虎子)의 예는 흔하다. 부자(父子) 대통령에다가 부녀(父女) 대통령만 해도 그렇다. 인도의 네루→인디라 간디, 파키스탄의 부토→베나지르 부토, 인도네시아의 수카르노→수카르노 푸트리, 필리핀의 마카파갈→아로요처럼…. 하지만 그 아비 대통령에 그 딸 대통령다웠는가 그 점엔 의문이 남는다. 불과 5년 동안에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겠다는 박근혜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아버지 박정희 정권의 ‘한강의 기적’은 18년 걸렸고 아데나워의 ‘라인 강의 기적’도 14년 업적이었다. ‘타쓰노 코와 타쓰(용의 새끼는 용)’라는 말을 쓴 일본 작가도 있다. 그런 말답게 또 한 번 한강의 기적을 이루기 바라지만, 동생 박근령은 무슨 돌연변이인가.
지난달 31일자 아사히(朝日)신문 외신면 머리기사가 박근령 건(件)이었다. 일본 동화(動畫) 사이트 ‘니코니코’ 생방송 인터뷰에서 “일본의 사죄는 필요 없다. 천황이 사죄했는데 총리마다 번갈아 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고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도 “선조의 과오가 있다고 해서 참배하지 않는 건 후손의 도리가 아니다. 한국의 간여는 내정간섭” 발언에 이어 위안부 문제도 “한국이 국내에서 도와줄 일”이라고 덧붙였다는 거다. 그런 아내를 ‘소신과 용기 있다’고 칭찬한 사람은 14년 연하의 남편이었고…. 부창부수(夫唱婦隨)가 아닌 ‘婦唱夫隨’인가. 귀를 씻고 싶은 괴문(怪聞)이 아닐 수 없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