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 일대를 돌며 빈집만 골라 금품을 훔친 2인조 아파트 털이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휴가철 불이 꺼진 아파트만을 골라 들어가 수천만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문모(52)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이 훔친 물건을 사들인 이모(52)씨를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 등은 지난달 17일 오후 8시께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에 공구로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가 금반지와 현금 등 1천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치는 등 최근 인천과 경기 안산 일대 아파트 5가구에 침입해 총 4천23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저녁시간 아파트 아래서 불이 켜지지 않은 집을 관찰해 범행 대상으로 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아파트 CCTV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계단을 주로 이용하고 마스크나 휴대전화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출입문 등을 통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휴가철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조명을 켜두거나 신문과 우유 배달을 잠시 중단시키는 것이 범죄 예방에 좋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