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골프장들이 지역 청소년 골프 교육생 지원에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시골프협회 등에 따르면 현재 인천지역에는 중구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을 이용하는 ‘주니어 골프 아카데미’ 30여 곳을 비롯해 부평, 청라, 남동구 등에서 50여 개의 아카데미가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일명 명문으로 불리는 ‘주니어 골프 아카데미’들이 특정 골프장과 계약을 맺고 교육생 연습 라운딩을 독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아카데미는 레슨비, 연습장 사용료, 주 2~3회 9홀 연습라운딩비 명목으로 일반 아카데미에 비해 2~3배가 넘는 연습생 1명당 월평균 500만~700만원을 받고, 이중 상당 부분을 골프장에 내고 있다.

현재 인천지역 청소년 교육생들에게 무료 라운딩(9홀)을 지원하는 곳은 쓰레기매립지관리공사가 운영하는 ‘드림파크CC’ 한 곳 뿐이다. 그 외 골프장들은 특정 아카데미와 교육을 맺은 교육생 외에는 연습라운딩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골프장과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아카데미 소속 교육생들은 정상 요금을 내고 3~4명씩 1개 조를 맞춰 18홀 라운딩을 해야 하는데 예약 자체가 어려운 데다, 연습시간을 맞추기도 쉽지 않아 교육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인천시골프협회 관계자는 “다른 시·도에서는 골프전문학교를 유치하고, 지역 골프장들도 함께 나서 지원하고 있다”며 “인천은 청소년 교육생들에 대한 지원이나 관심이 다른 곳에 비해 상당히 열악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습 골프장을 찾지 못한 상당수 인천지역 교육생들은 라운딩을 무료로 지원하거나 할인해주는 경기도와 전라도 지역 골프장을 찾아 떠나고 있다.

경기도 일부 골프장들은 전국대회 성적 상위 30% 이내 청소년 선수들에게 무료 연습 라운딩을 지원하고 있고, 전라도 지역 골프장들은 청소년 교육생에게 다양한 지원과 혜택을 주고 교육생 유치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카데미 운영 관계자들은 “7~8년 전만 해도 인천 출신 교육생들이 한 해 150명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절반가량이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며 “굳이 무료나 할인이 아니더라도 청소년 교육생들이 연습할 수 있도록 라운딩 전용 예약제도라도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아쉬워 했다.

/이진호기자 province@kyeongin.com